[기자수첩]M&A 시급한 모바일 솔루션

 모바일솔루션은 한때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던 분야다. 너도나도 모바일솔루션에 주목했고 관련 업체에 많은 돈이 몰렸다. 그러나 현재의 처지는 다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시장이 커지지 않고 있다. 특히 휴대폰에 탑재되는 클라이언트 솔루션 업체의 경우 연 매출이 100억원을 넘기 힘든 ‘100억원 딜레마’에 빠져 있다. ‘처음에는 바다인 줄 알았는데 그냥 호수였다’는 자조 섞인 한숨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다.

 한두 개 솔루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용역베이스라 회사 규모를 키우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는 업체 사장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또 기술의 발전속도가 빨라 신속한 연구개발투자가 필수적이지만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장래를 위한 투자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회사 규모와 성장 유지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바로 동종업체 간 기업 인수합병(M&A)이다.

 서로 겹치는 사업은 정리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시너지를 통한 매출확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동종업체 간 M&A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회사 볼륨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된 국내 시장을 두고 아웅다웅하기보다는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고 M&A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일부 벤처캐피털에서도 외부 자본의 유입을 통한 업계 간 M&A를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구체적인 노력과 성과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경쟁사와 M&A를 꺼리는데다 기업의 가치평가 과정에서 어긋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 시기만 지나면 괜찮으리’라는 낙관적인 인식이 동종업체 간 M&A를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국내 모바일솔루션의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시장은 한정돼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미래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시들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다.

권상희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