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회의시스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요처중 하나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다. 경기도(지사 김문수)는 최근 본청과 제2청사를 비롯해 31개 시·군 및 7개 사업소 간 원격회의가 가능한 첨단 고화질(풀 HD)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경기도청 영상회의시스템=경기도는 지난해 연말부터 엄격한 사업자 선정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최첨단 고화질(HD) 영상회의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이번 영상회의시스템은 KT의 2.5G 전용망을 기반으로 100여대 풀 HD 카메라와 코덱, 비디오 라우터 등 소니의 HD 영상회의 솔루션 ‘PCS-HG90’으로 구성됐다. 경기도청과 같은 대규모 공공기관이 풀 HD급 영상회의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사례다.
경기도는 영상회의시스템 도입으로 실·국장 회의 및 각종 간부회의는 물론 시장·군수 및 부단체장 회의, 재난재해 상황회의, 경기포럼, 월례조회 등 본청과 제2청사 및 시·군간 각종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도와 시·군 및 사업소간 유기적인 정보교환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향후 도청 방송시스템에 HD설비를 도입할 때도 추가비용 없이 고품질 커뮤니케이션 솔루션과 완벽하게 호환할 수 있게 됐다.
박영길 경기도 통신시설담당은 “과거 영상회의시스템은 화질이 좋지 않아 집중도가 떨어져 사용을 꺼리는 원인이 돼왔다”라며 “이번 도입한 풀 HD급 영상회의시스템은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화질이 뛰어나 앞으로 영상회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소니코리아가 공급한 풀 HD 영상시스템은 현재 지상파 방송국에서 기준신호로 사용하는 HD-SDI 신호로 비디오와 오디오 신호가 카메라부터 모니터까지 신호의 손실 없이 풀 HD 영상을 제공한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해 음성과 화면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 상대방과 직접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지자체 도입 잇따라=충남도청과 경북도청도 본청 및 산하 40여개 시·군을 잇는 HD 영상시스템 구축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도지사 주재회의는 물론 각 실과별 행정실무자간 그룹회의, 민원상담, 재난지휘 및 자체 영상브리핑(도정홍보) 등도 HD 영상시스템을 통해 실시할 예정이다.
충남 및 경북도청이 도입한 영상회의시스템은 △단일 플랫폼에서 HD 음성, 영상, 콘텐츠 공유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인물과 콘텐츠에 대한 동시적인 HD 듀얼 스트리밍 △22kHz 스테레오 사운드 오디오 △ HD 카메라 기능 등을 제공한다.
윤여을 소니코리아 사장은 “올들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HD급 영상회의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라며 “이번 경기도청 프로젝트를 계기로 50개 이상 기업 및 관공서에 영상회의시스템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및 기업도 가세=국내외에 많은 지사를 둔 공공기관이나 기업들도 영상회의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1000여개 농가에 개인형 영상회의시스템을 보급했다. 농민들은 이 시스템으로 농업기술센터 전문가와 직접 상담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영상회의시스템은 농촌 현장에서 특용작물 영상을 캡처해 곧바로 쇼핑몰에 올리는 전자상거래 실물정보시스템으로도 활용된다.
국내 레저용품 전문업체 영원무역도 방글라데시와 중국 칭다오에 현지 공장을 갖고 있다. 레저 상품 특성상 해외에서 구입, 생산하는 상품과 원단도 담당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을 수밖에 없다. 최근엔 달라졌다. 위성통신망을 기반으로 서울과 해외 현지 공장을 연결하는 영상회의시스템을 갖추고 나서부터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치타공, 다카 등 네트워크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도 고선명(HD) 위성영상시스템을 통해 원단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품질 관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고선명 해상도 경쟁 `점화`
국내 영상회의시스템 시장에 고선명(HD) 해상도 경쟁이 시작됐다. 회의실 인테리어 소품쯤으로 취급되던 영상회의 시스템이 디자인 시연 등 고급 실무회의는 물론 원격교육·진료·방송·임원회의 등에 활용도가 늘면서 고화질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IP네트워크를 기반으로 HD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송신하는 데이터량이 기존 SD 전송보다 4배에서 20배가량 많아 지능적인 서비스품질(QoS) 통제가 중요하다. 패킷이 손실되면 불완전한 영상 프레임이 증가해 영상 품질이 떨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니는 차세대 지능형 QoS 기능으로 전송 거리와 관계없이 영상의 결함을 현저하게 줄였다. 또 고품질 영상뿐만 아니라 MPEG-4 오디오 코딩(AAC)을 사용해 최고 22kHz의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도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오디오를 지원한다. 오디오 XLR 입력을 사용할 경우 최고 44kHz의 주파수 범위를 지원할 수 있어 다양한 음원으로 탁월한 품질의 오디오를 제공한다. SD에서 HD에 이르는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비디오 신호뿐만 아닌 PC 신호도 지원한다.
영상회의 전문업체 폴리콤도 HD급 영상회의를 구현한다. 폴리콤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우선, HD 영상회의를 위해서는 초당 60프레임(fps)을 지원하는 카메라를 갖춰야 한다. 또 대역폭을 최적화할 수 있는 H.264 표준을 지원하고 720프로그레시브(p)/30fps의 코덱과 다중 HD 비디오 입출력 기능도 필요하다. 특히 HD 영상회의는 네트워크상의 HD 트래픽을 처리하면서 다른 HD솔루션과 원활하게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근거리 상에서 일어나는 녹화·보관·방영도 매우 중요하다.
전우진 폴리콤 사장은 “1280×720 방식의 HD 제품은 이전 제품들이 갖고 있던 많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준다”며 “초기 시장이라 아직 고가라는 점을 고려,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스코 고객브리핑센터
시스코코리아(대표 손영진)는 국내 고객들이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삼성동 아셈타워 사무실에 고객브리핑센터(CBC, Customer Briefing Center)를 오픈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CBC를 오픈한 것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이번에 문을 연 CBC는 80평 규모로 시스코의 첨단 솔루션에 대한 데모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텔레프레즌스 및 솔루션 브리핑 룸, CBC 랩(Lab) 등으로 구성됐다. 3개의 65인치 풀 HD급 화면에 4채널 음향 설비를 갖춘 텔레프레즌스 룸은 원격지에 있는 상대방과 눈앞에서 직접 대면하는 것 같은 가상회의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시스코 본사와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 가족들은 최근 대형 화면을 이용한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으로 깜짝 만남을 가졌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미국에서 일하는 손녀들이 마치 한 방에서 만난 듯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눈 것. 시스코 주요 임원들은 이미 멀리 떨어진 비서로부터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필요한 업무 지원받는다.
CBC 솔루션 브리핑 룸은 통합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실시간 위치추적, 모빌리티. 네트워크 보안 등 첨단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현한다. 이밖에도 CBC 랩을 통해서는 각종 솔루션 테스트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손영진 사장은 “CBC 오픈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네트워킹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가늠해 효과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라며 “기업의 효율적인 네트워킹 기술 투자를 지원함으로써 텔레프레즌스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