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보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인터넷은 시장조사 업체 포인트 토픽을 인용해 영국 전체 가구의 44%에 달하는 1120만 가구가 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가구의 무려 70%가 인터넷에 관심이 없거나 앞으로도 서비스에 가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이는 2005년 중반 50%에서 오히려 늘어나 초고속인터넷 시대에 인터넷 정보를 활발히 접하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보급률이 올라갈수록 초고속인터넷 환경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의 저항감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인트 토픽은 소외계층이 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를 △인터넷을 해야할 필요성이나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컴퓨터가 없거나 인터넷 요금을 낼 여력이 없는 등 환경의 제약 때문에 △인터넷 사용법을 몰라서 등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세가지 문제점이 모두 해소될 경우에도 인터넷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16%에 불과했으며 42.8%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BBC는 전했다.
정보격차 해소 운동을 벌여온 사회활동단체 ‘시티즌스 온라인’의 에밀리 터버빌 툴리 팀장은 “노인 등 소외계층이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려면 그들의 생활에 인터넷이 얼마나 밀접히 연관돼 있는지를 직접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지자체들과 손잡고 주민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무료 인터넷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연령별 인터넷 가입률은 16∼24세가 85%로 가장 높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갈수록 떨어졌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