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여성 IT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여성 IT기업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설립한 한국IT첨단기술개발원이 최근 본격적인 교육사업에 돌입했다.
여성 IT기업인들이 인력양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금에 참여했던 기업은 인트모아와 범성엔지니어링, 위니텍 등 대구경북지역 10여개 여성 IT기업. 이들은 1억여원의 자금을 모아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 교육장을 임대하고, 50여대의 컴퓨터를 구입해 들여놨다.
기술개발원 설립을 주도한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회장 김명화)는 대구경북여교수연합회(회장 박남희)와 함께 IT교육을 받을 교육생을 모집, 최근 40명을 대상으로 고급 프로그래머와 사무자동화 과정을 시작했다.
여성만으로 교육인원을 모두 채울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남성 수강생도 받았지만 여성 IT인력양성이 본질적인 취지이다. 이들은 앞으로 하루 8시간, 7개월 동안 전문강사로부터 강도높은 교육을 받게 되고, 교육을 수료한 뒤 자신들을 점찍은 IT기업으로 100% 취업하게 된다.
기술개발원은 기초 전산교육을 가르치는 컴퓨터학원과는 달리 베테랑 IT인력을 양성한다. 교육과정도 알고리듬부터 특허출원, 프레젠테이션, 벤처기업 등록에 이르기까지 깊이와 폭도 넓다.
또한 교육생의 진로는 대기업이 아니라 철저하게 중소 IT벤처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생들도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여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는 이번 교육사업과 연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이정옥)과 함께 100억원 규모의 여성 전용 IT인력 개발원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김명화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지금 당장 지역 중소 IT벤처기업에 필요한 고급 IT인력은 130여 명에 이른다”며 “개발원은 이처럼 고급인력에 목말라하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여성 IT인력양성을 위해 개발원 운용비로 3000만원씩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