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대표 나성균)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 온라인게임 핵심기술 개발과 국내 중소 게임업체 발굴·육성에 나선다.
네오위즈는 또 MS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한 온라인게임센터에서 생산된 한국형 온라인게임을 전 세계에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지난달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와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및 공동개발 계약을 한 네오위즈가 전 세계 PC 운용체계(OS)와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동시에 장악하고 있는 MS와도 협력함으로써 한국 온라인게임 기술의 세계화도 큰 진전을 이루게 됐다.
22일 네오위즈 고위관계자는 “최근 케빈 터너 MS 비즈니스총괄 사장(COO)이 네오위즈 본사를 직접 방문해 최관호 부사장(네오위즈게임즈 사장 내정자)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협력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만간 한국MS와 네오위즈가 공식적으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S가 3400만달러를 투입해 ETRI와 온라인게임센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나, 한국의 대표적 온라인게임업체인 네오위즈와 협력하기로 한 것은 MS가 추진하는 비디오게임기 ‘X박스360’과 PC윈도, 모바일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기는 이른바 ‘라이브 애니웨어’ 전략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뉴스의 눈>
네오위즈와 MS의 협력은 한국 온라인게임의 글로벌 도약이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온라인게임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상용화시킨 것이 한국이고, 인프라 발전에 의해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온라인게임은 그야말로 전 세계 게임시장의 ‘메인스트림’을 형성하고 있다. MS도 이런 흐름을 맞아 차세대 게임사업 및 OS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서 한국 온라인게임 기술 도입과 공동개발 채널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MS가 네오위즈를 전략 파트너로 삼은 것에는 EA의 네오위즈 투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EA와의 딜이 성사되고 난 후 네오위즈를 대하는 외국 메이저기업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제 협력 뒤 남는 문제는 한국의 온라인게임 원천기술에 대한 해외 메이저업체로의 유출에 대한 우려다. MS·ETRI·네오위즈 모두가 이런 우려에서 자유로우려면 게임센터·테스트베드 등을 통해 만들어진 기술 결과가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에너지로 쓰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게임센터나 네오위즈 협력이 공히 지향하고 있듯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개발사를 육성(인큐베이팅)하고, 그들이 만든 기술과 게임이 세계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