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벤처기업주 NHN이 최근 시가총액 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6일 6조원을 돌파한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시총은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에 주가를 곱한 것으로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다. 그렇다면 NHN의 시총규모가 글로벌 벤처기업들과 비교하면 어느 수준일까.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대신증권 협조로 구글·야후(4월19일 종가 기준) 등과 원화로 환산(달러당 929원)해 비교했다.
◇NHN 대 구글·야후=시가총액만 놓고 봤을때 NHN은 지난 20일 현재 7조2000억원으로 야후(34조7000억원)에는 많이 근접했지만 구글(136조2000억원)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NHN의 기업 가치가 야후의 5분의 1, 구글의 20분의 1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기순이익(지난해 기준) 역시 이를 확인시킨다. NHN이 1519억8000만원이며, 구글과 야후는 각각 2조8579억원과 6975억원. 우연하게도 시총과 유사한 배율(구글 18.8배, 야후 4.6배)을 나타냈다.
기업의 수익에 비해 주가의 정도를 평가하는 PER(주가수익비율·주가/주당순이익)는 어떨까? 구글과 야후가 각각 33.1배와 44.6배로 NHN(28.5배)보다 크게 높았다. PER는 낮으면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NHN이 비록 시총에서는 크게 뒤졌지만 ‘미래’는 훨씬 밝다고 할 수 있다.
◇시총 증가, 언제까지=PER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전문가들은 NHN이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가 리포트들은 NHN의 적정주가로 현재(20일 종가 14만9700원)보다 10∼15% 높은 16만원대에서 17만원대로 보고 있다. NHN이 속한 인터넷산업이 아직 성숙기에 진입하지 않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게 그배경이다. 단지, 내수만으로도 이같은 성장세를 계속 구가할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대신증권 강록희 수석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성장세”라며 “단적으로 NHN이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국내 온라인광고시장이 앞으로 3년간 30∼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내수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세가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의 심준보 연구위원은 “NHN은 현재 국내 의존도가 매우 높아 영어권을 아우르는 구글·야후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에서의 성과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그들은 비행기보다 더 높이 날았다
NHN의 시총 증가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지난 2002년 10월 상장한 이후 2003년 5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1년 후인 2005년에 2조원(8월), 3조원(11월), 4조원(12월)대를 연속 돌파했다. 이후 2006년 한해 쉰 후 다시 올해 1월26일 6조원 벽을 넘었으며 지난 17일 마침내 7조원대에 이르렀다. 시총 7조원은 삼성전자(84조)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3조624억원)과 아시아나항공(1조1999억원)의 합(4조2623억원)을 크게 앞서는 것. 참고로 구글의 시총은 1467억달러로 인텔(1257억달러)을 추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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