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확산 정부가 앞장선다

정부가 전자태그·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RFID/USN) 산업 발전을 위해 내년부터 공공·민간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확산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대기업들의 전자태그(RFID)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터맥·심벌 등 외국계 기업과 선발 중소 전문업체, 후발 대기업 간 경쟁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어떻게 확산시키나

 정부는 지난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권오규 경제 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RFID/USN 확산방안 및 산업경쟁력 강화대책’을 의결하고 범국가적인 시장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정통부는 재난·재해, 환경, 사회안전 등 공공분야 13개 사업과 식·의약품, 항만·항공물류, 농축수산 등 민간분야 4개 사업 등 총 17개 확산사업을 관계부처와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간분야 보급 확산을 위해 한우 등 RFID 의무부착 분야를 발굴하고, RFID 활용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범국가적 추진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공공분야는 정보화추진위원회 산하 정보통신인프라분과를 통해 RFID/USN 사업을 종합 조정하기로 했다. 민간분야는 연내에 민관합동 협의회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RFID/USN 확산의 장애요인 중 하나가 민간의 낮은 인식도라는 판단에 따라 이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정통부는 민간 적용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보급하고 대규모 콘퍼런스와 전시회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간부문 도입 촉진을 위해 RFID/USN 활용 우수기업에 세무조사 완화·세금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대기업들 진출 봇물 

 정부의 RFID/USN 확산 대책과 맞물려 LS산전·에스원에 이어 삼성테크윈과 LG이노텍이 제품 개발을 끝내고 RFID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900㎒ UHF 주파수대역에 안테나 및 포터 4개를 동시에 지원 고정형 전자태그(RFID) 리더 개발을 끝내고 수요기관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삼성테크윈은 또한 인텔 RFID 칩세트(R1000)를 사용한 리더용 모듈 시제품도 개발 중이다. LG이노텍 역시 900㎒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RFID 리더 모듈 및 13.56㎒의 NFC 리더 모듈 개발을 마쳤다. RFID 모듈은 이르면 6월부터 광주 공장에서 생산, 공급될 전망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도 국내 기업 중 특허 출원건수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반도체총괄 및 종기원에서 휴대폰용 RFID 원칩 개발에 열중하고 있어 조만간 시장 진출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기대반 우려반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대기업들의 잇따른 진출이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박세순 손텍 이사는 “정부와 대기업이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은 시장이 성숙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라며 “가격 및 제품 원가경쟁 부담이 상존하지만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맥·심벌·에일리언 등 현재 국내 RFID 리더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계 RFID 업체는 물론이고 중소 기업은 대기업의 잇단 진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산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대기업들의 점유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 RFID 전문업체들은 벌써부터 출혈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 RFID 리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 2007 RFID 확산·시범사업에서 공격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성능을 갖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