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마케팅`이 실적 갈랐다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을 벌였던 이동통신 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져 3세대(G) 마케팅 전쟁의 후유증이 극심했음을 보여줬다. 2분기에도 SK텔레콤의 HSDPA 전국서비스 본격화와 KT의 와이브로·IPTV 마케팅 등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23일 KT·SK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10%에서 많게는 4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종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1분기 통신사업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가입자 증가를 이뤘지만 성과에 비해 투입한 비용이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3G 전국서비스 마케팅에 올인한 KTF의 수익성이 가장 악화됐다. KTF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1700억원 대비 30% 안팎의 하락이 예상됐다. KTF는 지난해 1분기 2718억원보다 30%나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순증 가입자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24만명에 그쳤다. KTF의 공세에 맞서 가입자 방어에 나선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덩달아 수익성이 악화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분기 668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10∼20%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증권은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1분기보다 40%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4분기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무엇보다 1분기 순증 가입자가 46만명(지난해 1분기는 20만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LG텔레콤은 1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유선 통신업체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KT는 영업이익이 5000억원 안팎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으나 직전 분기 660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FTTH, 와이브로 등 신규 사업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2분기에도 이어질 지 관심거리다.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은 가장 선전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대비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이 확실시됐다. 마케팅 비용 부담이 없는 LG데이콤은 영업이익이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