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을 하나의 단말에서 시청할 수 있는 통합 DMB단말이 대중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하이온콥이 지난달 두가지 방송을 모두 수신할 수 있는 차량용 통합 DMB단말을 처음 내놓은데 이어 내달에는 삼성전자와 팅크웨어가 각각 듀얼 DMB폰과 통합 DMB내비게이션을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SK텔레콤을 통해, 디지털큐브의 내비게이션은 전자전문점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위성방송사업자인 TU미디어는 휴대폰·내비게이션·PMP 등의 제조업체와 협력해 연말까지 최소 7종의 통합 DMB단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DMB 통합단말은 최근 TU미디어가 지상파DMB의 전국 서비스를 계기로 병행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최근 개발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KTF용으로 첫 모델을 개발했으나 TU미디어가 지상파 방송사들의 재송신 허락을 기다리자며 시장 출하를 막은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와 팬택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통합 DMB폰 개발에 보수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상파DMB와 위성DMB는 여전히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관계로 결국 소비자들은 시청료가 없는 지상파DMB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단말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사 관계자들은 “통합 DMB단말을 구매한 고객이 중도에 위성 DMB서비스를 해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당분간 소비자 반응을 지켜 본 뒤 출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상파DMB 단말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누적 400만대가 팔렸으며, 위성DMB는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으나 가입자는 110만명에 머물러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이 어디로 갈 지 아직 낙관할 수 없다”면서 “두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수요를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PMP·내비게이션·TPEG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