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 대기업이 밥솥 시장에서 철수할 당시 쿠쿠처럼 자체 브랜드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창립 31주년인 올해 기술, 제조, 마케팅 혁신을 통해 현재 22%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쿠쿠홈시스가 시장 점유율 약 70%로 독주하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2위 기업인 부방테크론이 공식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부방테크론 신임 공동 대표로 취임한 이대희(37) 부사장은 “쿠쿠보다 3년 가량 늦게 자체브랜드로 밥솥을 만들었지만 30년간 축적한 기술력에 연구개발, 디자인을 보강해 지난해 580억원의 리빙사업부 매출을 올해 800억원, 2009년 1500억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다부진 목표를 제시했다.
이 부사장의 이같은 도전적인 포부는 쿠쿠홈시스가 지난해 말 역시 창업주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한 시점이라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부방테크론 창업주인 이동건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3년 이후 부방 기획실 이사 등을 거쳤다.
양사 모두 30여년간 국내 밥솥 업계를 이끌어온 대표 업체인데다 OEM 생산부터 자체브랜드 제품 판매로, 다시 생활가전 종합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는 과정까지 ‘닮은 꼴’이다. 최근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명 ‘다니엘 헤니 밥솥’으로 불리는 ‘블랙&실버’ 디자인도 그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부사장은 중장기 비전과 관련해 “올 하반기부터 기존 ‘부방’ 브랜드 제품까지 모두 ‘리홈’ 브랜드로 바꾸고 중장기적으로 ‘리홈’을 프리미엄 종합 생활가전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체 디자인한 선풍기, 가습기, 제습기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스페인 등을 겨냥한 전략 제품으로 현재 10% 미만인 수출 비중도 향후 30%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