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들어 MP3 플레이어 판매 호조에 힘 입어 연간 단위로 사상 처음 ‘밀리언셀러’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역대 처음 연간 판매 1000만대에 달하는 이른바 ‘텐 밀리언셀러’가 예상되고, PC도 지난 2000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돼 올해 내수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자사 ‘옙’ 제품군이 올해 판매대수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국내 MP3P 시장에서 단일 기업이 연간 판매 대수 100만대를 돌파하기는 처음이다. 통상 MP3P 내수 시장은 연간 200만대 안팎으로 추정되며, MP3는 삼성전자가 지난 수년간 공들여왔던 전략품목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또 지난 1분기 국내 판매량 284만대를 기록한 휴대폰도 연간 전체적으로 사상 첫 1000만대 고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휴대폰 시장이 연간 1500∼1600만대 규모지만 올해는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보다 늘 것으로 보이는데다, 과반수 점유율을 유지해왔던 삼성전자가 올 들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내수 성적이 기대밖의 신기록을 달성했고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MP3나 휴대폰 모두 비수기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C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전체로는 150만대 이상의 내수 판매로 기네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TV·휴대폰 등 전통적인 주력 품목외에 그동안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MP3 플레이어·PC 등 비핵심 품목이 올해 내수시장을 발판삼아 전략 제품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셋트 제품군 가운데 그 중요성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졌던 품목이 바로 MP3와 PC”라며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제품 혁신을 단행해 온 성과가 올해부터 나온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