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보광은 제조부문 5개 계열사의 중장기 로드맵을 관장할 전략기획실을 신설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집중육성에 나섰다.
보광그룹은 핵심 계열사의 사업 아이템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확대한다는 기본 방침이며 반도체설계와 테스트, 반도체·LCD 유통 분야로까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보광그룹은 국내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그룹과 특수 관계에 있는 기업이어서, 이같은 첨단 제조업분야의 공격적 행보는 중소기업 중심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재료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에서 유통까지=보광그룹의 핵심계열사인 STS반도체통신은 최근 3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팹리스 반도체설계사업과 반도체 테스트하우스사업까지 사업아이템을 다양화한다. 반도체 패키지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임가공 중심에서 첨단분야로까지 사업을 확대, 반도체 설계-패키징-후공정 테스트에 이르는 일관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중에 새 사업장도 설립한다.
지난해 중소형 모듈업체인 위테크를 합병해 올해 사명을 변경한 BKLCD도 사업영역을 기존 LCD용 PBA(기판) 사업 중심에서 중소형 LCD모듈 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했다. 이 회사 역시 조만간 제2사업장을 구축해 사업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광그룹은 최근 중국(홍콩) 반도체·LCD 유통전문업체인 인포스페이스를 설립, 해외 유통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이와 함께 보광그룹은 현재 안정적인 사업을 펴고 있는 종합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업체 휘닉스피디이는 차세대 소재 개발,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체 휘익스디지탈테크는 검사장비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설립한 자원사이클업체인 태성엠앤엠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 의존 탈피가 관건=STS반도체통신과 BKLCD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201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거의 모든 사업이 삼성에 의존하고 있으나 점차 의존도를 줄여 나간다는 것이 내부 목표다. 궁극적으로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삼성 이외에 커스터머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보광그룹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 분야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는 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시장이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조만간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아직 그룹차원의 구체적인 비젼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보광그룹이 삼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재료·모듈업계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 때문에 보광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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