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해외 불법·음란 인터넷 사이트 215개에 대한 국내 네티즌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이 같은 조치는 오는 7월 말까지 우회접속로를 차단하는 수준으로 강화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KT·하나로텔레콤·SK네트웍스·삼성네트웍스 등 주요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및 한국인터넷기반진흥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사이트 차단을 위한 ISP 간담회’를 열어 불법 음란물 원천으로 지목된 215개 해외 불법·음란 사이트에 대한 국내 접속을 막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서병조 정통부 정보보호기획단장은 “지난 4일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선별해 주요 ISP에 차단토록 권고한 215개 사이트에 네티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술적으로 원천 차단할 것”이라며 “프록시(임시 통신 포트) 등을 통해 우회 접속할 때 사용되는 주소(URL)까지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단장은 특히 “7월 말까지 도입할 우회 접속 차단기술은 그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검토했던 것으로 당장 적용할 수 있다”며 “(해외 음란 사이트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상당 부문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통부의 이번 조치는 야후·다음·네이버 등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해외 음란물이 계속 게재되는 데 따른 집중적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ISP들도 해외 불법·음란 사이트 차단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는 게 정통부 설명이다.
한편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6월 말께 차단할 필요가 있는 해외 불법·음란 인터넷 사이트 명단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