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에만 있는 유일한 제도가 있다. 연구소 기업 설립제도와 첨단기술기업지정제도다.
이들 2개 제도는 대덕특구의 첨단기술 사업화 및 성장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소기업 설립제도는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성과물을 직접 사업화하겠다는 것이고, 첨단기술기업 지정제도는 기술집약도가 높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기술기업의 육성을 앞당기자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 선을 보여 아직까지는 걸음이 무겁고, 느리다. 그러나 특히 이들 제도는 출연연의 핵심이라는 점과 조세감면이라는 기업경영의 충분조건을 법적, 제도적으로 시스템화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기대해볼 만하다.
◇연구소기업 6건 추진 중=연구소 기업은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선바이오텍’과 한국기계연구원의 ‘템스’ 두 기업이 지정돼 있다. 조만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표준과학연구원 등 6개 출연연이 설립을 추진 중이다.<도표 참조>
대덕특구는 출연연이 연구소 기업을 추진할 경우 대상기술의 가치평가 비용을 90% 범위에서 3000만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특구 내 국립연구기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를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소 기업 설립을 추진 중인 기관이다.
대덕 특구 측은 연구소 기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기술이전 및 연구원 창업 방식으로 소화하기 힘든 대형 프로젝트나 개별 기관이 사업화하기 어려운 융·복합 기술 등을 유력하게 논의 중이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소수의 대형 성공사례를 추구할 것인지, 다수의 일반적인 성과확산을 촉진할 것인지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제도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할 때, 연구소기업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소수사례인 현행 방식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나, 향후에는 기술 사업화의 확산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덕특구 측은 연구소 기업 창업의 확산을 위해서는 대상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추가 개발 지원과 기술 개발자의 휴직·겸직·파견 및 인센티브 시스템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기술지정 기업에 세제혜택=대덕특구가 시행중인 첨단기술기업지정제도는 정보통신·생명공학·나노 등 기술 집약도가 높고, 제품의 수명주기가 짧은 기술 분야에서 국내외 특허권(전용실시권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개념이 정리돼 있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고, 생산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 또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발생한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이어야 하며, 총 매출액의 5% 이상은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할 때 대덕특구는 소득세 및 법인세 등 국세에 대해 3년간 100%, 2년간 50% 감면한다. 또 ‘대전시 세감면조례’에 따라 첨단기술기업이 고유업무에 직접 사용하기 위한 부동산은 취득세와 등록세 면제, 재산세는 최초지정 후 7년간 100% 감면, 이후 3년간 50% 감면한다.
대덕특구는 투자조합을 통한 자금도 지원한다. 기술력이 있다고 판정될 때 ‘대덕특구 투자조합’의 중점 투자대상으로 설정, 적기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송락경 사업단장은 “특구 내 우수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육성자금 대출 및 기술담보 대출 등의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대덕 국제혁신클러스터 콘퍼런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는 지난 주 개최한 ‘대덕 국제혁신클러스터 콘퍼런스(ICIC 대덕)’행사 결과, 인도 기업의 대덕특구 진출과 핀란드 울루 등 해외클러스터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총 21개국 50여 명의 해외 클러스터 관계자와 IASP 회장단, 대사 등 모두 400여 명이 참석했다.
대덕특구본부는 이 행사를 통해 핀란드 울루 사이언스파크와 미국 실리콘밸리,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등의 해외클러스터와 연계해 기업들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하는 가칭 ‘파이프라인 사이트’ 구축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 사업 참여는 울루 사이언스파크의 올리 로이트노자 부사장의 지원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인도 방갈로 혁신클러스터는 인도기업이 대덕특구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우선 1∼2개 인도기업 법인을 특구 내에 설립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대덕특구가 오는 2010년 유치로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 사이언스파크 협회(IASP)의 차차나트 테브라노트 회장은 “오는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ASP 총회에서 한국이 ‘2010 IASP’ 총회를 유치하는데 유력한 후보라고 본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차차나트 회장은 또 “태국 사이언스파크와 대덕특구 간 정례 모임을 구성하자”며 “대덕과 태국의 클러스터 내 입주기업 명단 등 정보를 상호 교환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이외에 아지다 페레라 스리랑카 대사는 “내년 ICIC에는 관련부처 공무원과 사이언스파크 조성 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대덕특구의 성공모델을 스리랑카에 벤치마킹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특구지원본부 송락경 사업단장은 “신규 회원국들이 관심 있게 참여해 글로벌 혁신클러스터 간 학습과 교류협력 및 특구홍보에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연구소기업-템스
템스(대표 홍순철)는 한국기계연구원이 특허기술 3건을 기술출자해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해 말 과학기술부로부터 대덕특구 연구소기업 2호로 승인을 받았다.
2000년 3월 연구원 창업 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MPI(Multi Point Injection)방식 LPGI(LPG 기상분사식)시스템의 상용화 및 사업화를 목표로 △분산형 열병합 발전시스템 △경유차량 매연저감장치 △메카트로닉스 핵심부품사업 △천연가스차량사업 등 사업 분야에 매진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연가스 제어시스템 등 관련 핵심 부품을 독자적으로 국산화하는 한편, 천연가스 자동차를 양산·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압축천연가스(CNG)·가솔린 겸용 차량의 국내 첫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천연가스 차량 연구개발의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승용차는 기존 가솔린 차량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 줄였으며, 천연가스 1회 주입시 25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천연가스가 모두 소모될 경우 가솔린 연료로 자동 조정돼 주행할 수 있다. 이러한 끊임없는 R&D 활동과 제품 상용화로 이 회사는 지난해 80억여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LNG와 경유를 함께 사용하는 LNG 혼소 차량을 개발, 중국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수출 마케팅 활동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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