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라이선스는 글로벌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재는 척도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 기술을 확보한 미국 퀄컴사가 한 해 벌어들이는 기술 로열티는 19억 달러에 육박한다. 현재 기술 라이선스는 무형의 최고 고부가가치 상품이자 이를 통해 거둬들이는 로열티 매출은 곧바로 수익으로 직결된다.
원천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막대한 기술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지역 소재 기업이 속속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은 수년간 한 눈 팔지 않고 세계 최고의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현재 여느 대기업 못지 않은 탄탄한 기술력으로 지역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엠아이비전, MPEG4 기술로 세계 제패=부산 소재 초고속 영상처리 전문기업인 엠아이비전(대표 조대화 www.mivision.com)은 차세대 보안·감시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MPEG4 영상압축 기술로 지난해 해외에서 7억원의 기술 로열티를 벌어들였다. 히타치, NEC 등 일본 대기업에 이 기술을 이용한 보안영상 장비를 공급하면서 제품 판매 외에 부가 수입으로 거둬들인 것이다. 기술 개발에 성공한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해외에서 벌어들인 기술 로열티만도 20억원에 이른다.
엠아이비전이 보유한 MPEG4 영상압축 기술은 실시간 영상 전송을 위해 영상처리 서버나 PC 등을 통하지 않고도 휴대폰과 PDA 등에서 곧바로 영상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임베디드 시스템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휴대 단말기에 이 회사가 개발한 MPEG4 코덱과 OS를 탑재하면 네트워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원격지 고화질 영상과 양방향 오디오 전송 및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기술을 탑재한 장비 판매를 넘어 다양한 SI구축과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
◇제이앤제이, 250억원의 로열티 기대=대구 소재 브러시리스(BLDC) 진동모터 개발사인 제이앤제이(대표 김정훈 www.jnjcorp.com)는 지난 2004년 세계적인 진동모터 생산기업인 일본의 시코기연과 이 회사의 영업이익 30%를 매달 로열티로 받는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BLDC 진동모터는 휴대폰이나 게임기에 사용돼 진동을 일으키는 초소형 모터. 제이앤제이가 BLDC 진동모터 기술로 벌어들일 금액은 라이선스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008년까지 최소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 이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해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브러시 없는 진동모터 장착 휴대폰은 모두 제이앤제이에 로열티를 내게 된다.
대덕특구 내 3D음향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머시스(대표 김풍민 www.emersys.co.kr)는 이동통신기기와 디지털TV, 디지털카메라 등에 이용할 수 있는 3차원 입체 음향 솔루션을 개발, 현재 일본의 4개 기업에 공급하며 매년 로열티를 받고 있다. 이 음향기술을 사용하는 다국적 기업으로는 현재 올림푸스와 데이터크래프트, 포리스텍, 일본의 도코모 등이 있으며 이들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클립톤 등에서 기술 러닝 로열티를 받는 형태다.
◇창업초기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이들 기업의 성공요인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는 점이다. 조대화 엠아이비전 사장은 “세계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세계 기술 동향과 제품개발 추세를 면밀히 분석했고, 여기에 국내 수출지원제도와 해외 파트너를 십분 활용했다”고 말했다.
현재 엠아이비전은 기존 보안감시 장비의 영역을 넘어 일반 소비자까지 아우른 유비쿼터스 홈네트워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보유 기술과 제품 면면이 영상통화·교육, 홈시큐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및 적용 가능해 이미 국가위기관리·산불관리 시스템, DVR 대체용 IP 네트워크 서버, 차량용 DVR 등에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이머시스의 경우 발빠르게 디지털TV, 디지털영화관, 홈시어터 등 다양한 콘텐츠의 재생에 적합한 입체음향 기술을 추가로 개발 중이며 음향 처리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벨소리, 뮤직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방송물 등의 오디오 콘텐츠 제작도 시작했다. 김풍민 사장은 “해외는 물론 국내 이동통신사에도 우리 음향기술을 제공하고 있어 올해 로열티 수입만 1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인도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현재 일본과 중국에서 특허 심사를 진행 중인 제이앤제이는 협상 중인 모토로라의 휴대폰에 BLDC 진동모터가 장착되면 매년 1억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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