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올해 PC 판매 비중 낮춘다

 홈쇼핑업체들이 올해 PC 판매 매출 목표를 지난해 수준으로 정하거나 오히려 축소시키는 등 PC 분야 판매 비중을 낮추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다른 품목에 비해 PC의 판매 마진이 낮아, 홈쇼핑업체가 기대하는 시간당 판매 효율을 얻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상위 3사는 올해 PC 분야 매출 목표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시키거나 축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은 그동안 중견 PC제조사의 주요한 유통 채널 역할을 해왔으나, △올해는 PC의 판매 비중 자체가 줄어드는데다 △주요 홈쇼핑업체의 전략도 중소업체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브랜드제품 선호 양상을 보여, 중견PC제조사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올해 PC 분야의 매출 목표를 급격하게 낮춘 곳은 현대홈쇼핑(대표 하병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50억원어치의 PC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PC에 대한 시간 배정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올해는 350억∼400억원정도의 PC 분야 매출이 예상된다. 현대홈쇼핑의 관계자는 “PC는 판매해도 이익이 다른 제품보다 낮아 시간 배정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올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1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는 데스크톱이 800억원, 노트북이 3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데스크톱은 700억원으로 줄어드는대신 노트북에서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어난 1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는 데스크톱 1100억원, 노트북 2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각각 100억원씩 증대시킨다는 것. 이같은 목표치는 그러나 GS홈쇼핑이 PC에 대한 배정 시간을 늘리는 형태가 아니라, 실질적인 PC 비중 강화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

홈쇼핑 주요 3사는 올해 중견 PC제조사의 제품보다 대기업 브랜드 제품에 호의적인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GS홈쇼핑이 주연테크, 현대홈쇼핑이 삼보컴퓨터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며 판매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GS홈쇼핑은 지난해 전체 데스크톱 판매 중 80%를 주연테크 제품이 차지했지만 올해는 50% 미만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