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며느리에서 그룹 경영 최전선에 서기까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홈페이지(www.hyundaigroup.com/ceo)엔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사연이 담겨 있다. 이제 그 과거를 딛고 일어나 그룹의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현 회장의 의지도 오롯이 드러난다.
홈페이지는 하얀 바탕에 보랏빛 붓꽃으로 단아하게 꾸몄다. ‘나의 삶, 현대의 길’에서는 현정은 회장의 지나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평범한 주부에서 남북경제협력의 한 축이 되기까지 시간순으로 펼쳐놨다. 유년시절, 학창시절 사진과 함께 남편 고 정몽헌 회장과의 연애 시절, 결혼식 폐백 사진도 눈에 띈다.
‘알고 싶습니다’에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현 회장을 소개한다. 건강관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에 학교 운동장 같은 곳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는 부분에서는 그룹 총수의 소박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잘하는 요리를 묻자 “스파게티, 치즈퐁듀에 자신 있다”면서 “하지만 고 정몽헌 회장이 한식을 즐겨 그동안 할 기회가 없었다”며 추억에 잠긴다.
‘경영어록’에 있는 ‘사랑하는 애들 아빠, 정몽헌 회장님’이라는 글에서는 애절함이 묻어난다. “당신의 사랑에 비해 초라하기만 한 저의 사랑을 이제 더 큰 각오로 이 땅에 울려 퍼지게 하겠습니다”라며 결연한 다짐을 한다.
세심한 배려로 직원을 챙기는 현 회장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대표 여성리더답게 전 계열사 1500여 여직원들에게 주요 여성인사의 생활철학이 담긴 ‘여성 다이어리’를, 고3 수험생 임직원 자녀에게는 목도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재미★★★★☆
정보★★★☆☆
구성★★★☆☆(3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