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첫 분기 순항

 캐논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멘스·선마이크로시스템스·아마존닷컴도 지난 3월 마감한 분기 실적 결과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이 순조롭게 첫 분기를 시작했다.

 캐논은 올 3월 마감한 분기 실적 결과, 역대 최고치의 순익을 거뒀다고 25일 발표했다. 캐논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순이익 1312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1조397억엔으로 분기 매출로 첫 ‘1조엔대’를 돌파했다.

 지멘스도 2007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2억6000만유로(약 1조59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10% 증가한 206억3000만유로(약 26조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7000명 이상을 감원하고 2005년 초 이래 에너지·의료 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시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마존닷컴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순익과 매출이 118%와 28% 증가한 1억1100만달러, 22억8000만달러를 올렸다. 선도 3월 마감한 결과 6700만달러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2억17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2억8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엘피다메모리는 올 1∼3월 기간(4분기)동안 영업 이익이 149억엔으로 3분기 대비 45% 감소했다. 반도체업체는 연말 대목기를 거쳐 연초에는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감소 폭이 예상외로 컸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최대 원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형 기본 운용체계 ‘윈도비스타’ 장착 PC의 판매 부진이었다. 비스타 효과를 기대한 PC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D램이 공급 과잉 상태에 접어들며 연초부터 가격이 급락했다.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D램 시황에 대비하기 “D램의 약 70%를 회로선폭 90나노(㎚)에서 70㎚로 교체 생산하고 설비 투자도 대만에만 800억엔을 포함해 2100억엔으로 전년 대비 35% 늘리겠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명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