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가 장악해온 국내 벽걸이형 냉난방기 시장에 화인텍센추리·LG전자 등이 가세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냉방과 난방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냉·난방기는 온돌 문화인 한국 시장에서는 큰 수요를 창출하지 못했으나 최근 벽걸이형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수요처인 업소는 물론 입식 거주 방식을 채택한 오피스텔 등이 신규 수요처로 떠올랐다.
특히 관련 업체들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 기존 대형 냉난방기나 벽걸이형 저가 에어컨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센추리’에 대한 인수 작업을 지난해 완료한 화인텍센추리(대표 임재인)는 올해 전략 제품으로 벽걸이형의 초절전 프리미엄 DC인버터 냉난방기를 출시, 판매에 나섰다. 인테리어적 요소를 부각시켰으며 가격도 100만원 대 이상으로 프리미엄급이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 제품 외에 50∼60만 원대의 보급형 제품도 출시,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만 벽걸이형 냉·난방기를 판매해온 LG전자도 지난해 인버터 방식의 고급 제품을 국내에서 출시, 최근 사무실·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B2B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가격도 기존 벽걸이 제품 가격인 40∼50만원대보다 고가로 책정했다.
김한준 화인텍센추리 부사장은 “캐리어가 주도해온 국내 냉난방기 시장은 연간 3만 대 수준이지만 최근 에어컨 전문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올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날씨가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