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서남표)의 신입생 선발 기준이 성적 중심에서 종합적인 인성 및 창의성, 리더십 평가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KAIST 장순흥 부총장은 26일 교내에서 신입생 선발제도 개혁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행 내신성적과 각종 경시대회 성적, 전문성 평가 위주의 학생 선발에서 종합적 인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선발방식으로 올해부터 전환한다”며 “21세기 대학의 미래형 인재상을 정립하고, 공교육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총장은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지식 누적형 인재가 아닌 창의성과 리더십을 갖춘 창조적 인재가 좌우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은 창의성이나 리더십 향상보다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주력해 국가경쟁력의 저하뿐만 아니라 인성 파괴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등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AIST는 앞으로의 신입생 선발 방향을 △20년 뒤 국가와 사회에 크게 기여할 자질을 갖춘 인재 △창의적이고 남다른 사회성과 봉사정신, 표현력을 가진 인재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유, 성공 잠재력이 큰 인재 △학업성취도와 종합능력(리더십, 창의성, 사회성, 영재성, 표현력)이 모두 뛰어난 인재로 정했다.
또 신입생은 1차 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실시한 뒤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며, 2차 전형에서는 1차 전형 합격자에 대해여 종합능력 면접을 하기로 했다.
평가형태는 기존의 인성면접 및 전문성 면접을 통합하되, 인성면접을 강화하고 문제풀이 능력보다는 문제파악 능력과 창의적 능력을 심도있게 평가하기로 했다. 또 평가대상 항목은 창의성, 탐구력, 논리성, 사회성, 자기관리 능력, 특정분야 영재성, 발표력 등이다.
장 부총장은 “과학고 및 다수 지원자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현장 이해를 위해 KAIST 교수들의 현장방문 평가도 검토중”이라며 “국내 다른 대학 학생 선발방식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