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게임 시장의 성장 속도가 눈부십니다. 조만간 태국보다 더 커질 전망입니다.”
게임 및 콘텐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베트남의 국영기업 VTC인테콤 이용득 부사장의 말이다. 그가 바라 본 베트남은 지금 무엇이든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경제성장률은 해마다 7∼8% 수준이다. 2010년까지 PC 보급 증가율은 연 25%에 이를 전망이란다. 그가 처음 베트남에 발을 디딘 1997년과 비교했을 때 땅값은 100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소비 성향도 만만치 않다. 젊은이들은 2∼3개월 일해 번 돈으로 삼성전자의 최고급 휴대폰을 사기도 한다. 베트남은 8400만명의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만만찮은 내수 시장을 가진,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이 베트남 청년들 사이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게임도 한류 열풍의 맨 앞에 서 있다. 캐주얼 댄스게임 ‘오디션’은 TV 프로그램으로도, 잡지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미스 오디션’ 선발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관련 영화도 기획 단계에 있다. 베트남에서 서비스 중인 23개의 온라인 게임 중 14개가 한국 게임이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26일 정보통신부 온라인게임전문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첨단산업게임협회가 주관해 열린 ‘베트남 게임시장 현황과 VTC인테콤의 게임사업전략’ 세미나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3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정부의 규제는 어느 수준인지, 베트남 내 인터넷 회선의 품질은 어느 정도인지, 계약 조건은 어느 정도로 형성되는지, 왜 베트남에서 중국 게임에 고전하는지 등등 구체적이고 생생한 정보들이 오갔다. 콘텐츠 수출의 첨병인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잘 보여주는 자리였다.
공교롭게도 이 행사와 같은 날, 제3기 한국게임산업협회 출범식도 함께 열렸다. 한국 게임 산업이 지난해 바다이야기 파문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도록 업계가 힘을 모으고 협회가 돕겠다는 약속의 자리였다. 게임 관련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들이 발벗고 나서 국내외에서 거친 경쟁에 맞서고 있는 우리 게임 기업들이 더욱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세희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