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트라 주파수공용통신(TRS) 단말기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모토로라의 아성의 흔들린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실시한 총 200억원 규모의 TRS 단말기 입찰에서 모토로라는 절반 이하 물량만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전체 1만8000대 물량 가운데 모토로라가 42.1%, 세퓨라 29.4%, EADS 28.4% 비율로 단말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국내 디지털TRS 시장에서 운용시스템 부문을 이미 장악한 모토로라가 단말기 입찰에서 후발 업체에 50% 이상 물량을 내준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결과다. 모토로라와 경쟁해온 후발 외산 TRS 단말기 업체들은 선전했다. 반면 국내 업체로 유일하게 참여한 유니모테크놀로지는 상용 단말기 공급에 실패했다.
서울경찰청은 모토로라, EADS, 세퓨라, 유니모테크놀러지 등 국내외 주요 TRS 단말기 제품에 대한 선호도 평가와 통신전문가 평가단의 기술 평가 결과를 종합해 제조 업체별 단말기 도입 비율을 결정했다.
TRS업체 관계자는 “이번 서울경찰청 프로젝트는 일선 경찰관들이 직접 TRS 단말기에 대한 선호도 평가를 실시하는 등 입찰 결과에 제조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모토로라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EADS, 세퓨라가 합세한 3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