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공모전 후보경쟁 치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잇따라 기관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 선임 결과에 과학기술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출연연 및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제3대 원장을 뽑고 있는 한국광기술원(KOPTI)은 ‘연임이냐, 교체냐’를 놓고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과학재단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1강 독주’ 속에 뒤를 좇는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이다.

 이들 기관장 후보는 한국광기술원의 경우 30일에, 과학재단과 에너지연은 내달 중순께 최종 확정된다.

 한국광기술원은 현재 김태일 현 원장과 유은영 광주전략산업기획단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산업 육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기관장이 맞붙는 2파전인데다 두 후보 모두 특별한 결격사유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선임 결과를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연임의사를 강력히 피력해온 김 원장은 “지난 3년간 KOPTI의 경쟁력을 높여 온 경험을 충분히 살려 국내 광산업 중흥에 기여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3년이 광산업 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미국 POCO·삼성종합기술원·삼성전자 등의 연구원·기업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유 단장은 “지난 2년 6개월간 광산업을 비롯해 광주지역 전략산업의 기획과 평가업무를 하면서 느낀 광산업의 육성에 대한 개선방향을 현장에 적용하고 싶다”는 지원동기를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오하이오대학 전자과학실·SK텔레텍을 거친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초대 광주전략산업기획단장을 맡아 왔다.

 반면 과학재단의 경우 최석식 건국대 대외협력부총장의 독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기부나 과학기술계에서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데다 과기부 차관을 지낸 경력이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초 공모에는 8명이 지원했으며, 내부 지원자는 전무하다.

 기관장의 중도 하차로 공모에 들어간 에너지연은 1강 2약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 에너지 환경심의관을 지낸 한문희 책임연구원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지난 공모에 출마했던 송진수 현 에너지연 책임연구원과 에너지연 대체에너지연구부장 출신으로 현 산업기술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양윤섭 박사가 한 연구원을 바짝 쫓고 있는 형세다. 경쟁률은 12대1이다. 내부에선 7명이 지원했다.

박희범·김한식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