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식기술시장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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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의 DNA를 분석해 제목과 가수 정보 등을 찾아내는 음악 인식 기술시장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재연되고 있다.

 이 시장을 두고 연 매출액이 10억원에 불과한 국내 벤처인 뮤레카가 전 세계 251개국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실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의 그레이스노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레이스노트도 한국지사를 통해 관련 솔루션의 적용 분야를 확대키로하는 등 시장 수성에 들어가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 분야는 최근 수년 새 음반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다.

 ◇P2P 필터링으로 도전장=뮤레카(대표 박민수 www.mureka.co.kr)는 지난해 매출이 1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뮤레카의 자신감은 음악 인식 기술을 응용해 불법 음악을 차단하는 필터링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뮤레카는 지난해 프리챌을 통해 P2P 필터링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오는 6월에는 국내 최대 P2P 서비스인 소리바다에도 필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그레이스노트에 비해 취약한 음악 DB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뮤레카가 확보하고 있는 음원 DB는 국내 가요와 국내 출시 팝음악을 중심으로 65만곡 가량이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400만곡 정도의 DB를 확보할 예정이다.

 뮤레카의 김주엽 이사는 “기술력은 그레이스노트에 뒤지지 않는다”며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전 허락치 않겠다”=전세계 250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음악 인식 기술업체인 그레이스노트는 쉽게 시장을 잠식당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레이스노트는 2003년 한국 지사 그레이스노트코리아(대표 조은성 www.gracenote.com/gn_korea)를 설립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MP3P 서비스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며 연 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통사 음악사이트에도 관련 기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음악을 휴대폰으로 다운로드하면 자동적으로 음악을 150가지 장르별로 분류해줘 사용자가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와함께 휴대폰에 음악 인식 솔루션을 임베디드해 매장 등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5초안에 인식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조은성 그레이스노트 한국 지사장은 “단말기에 애플리케이션을 임베디드하면 음악 인식률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두 업체는 올해 음악 인식 기술 시장은 기술력 뿐만 아니라 마케팅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앞으로 더욱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음악 인식 시장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됐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