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TV 가운데 최고급에 해당하는 47인치 풀HD급 LCD TV 가격이 160만원대가 무너졌다.
다나와 등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국내 중소 제조업체인 쿠메스전자(대표 배영덕)는 47인치대 풀HD급 LCD TV를 인터넷 특판가격으로 159만9000원에 내놨다. 브릭스전자(대표 이성훈) 역시 47인치 풀HD LCD TV를 160만원대에 출시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40인치대 이상 대형 평판TV의 가격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삼성·LG전자 주도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산 및 중소업체들이 혹독한 가격경쟁을 주도하면서 말 그대로 생존게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의 최근 분석에 의하면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42인치 LCD TV 평균 가격은 1729달러로 국내 중소업체들이 출시한 47인치 풀HD LCD TV 가격 수준이다. 오는 연말께면 46·47인치 LCD TV 가격이 100만원 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42인치 LCD TV의 경우 하이얼이 90만원대에 판매, 100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이처럼 유독 국내시장에서 대형 인치대 LCD TV 가격 급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기술진입 장벽이 사라지면서 중소업체들이 계속 뛰어들고 있는데다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이얼·하이신 등 중국계 업체가 속속 저가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소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제품 모듈화가 발전해 이제는 웬만한 회사도 패널만 있으면 세트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올해 중소 제조업계 전반이 공멸할 수도 있는 위기”라고 전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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