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번씩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던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하루에 한 번 피부에 부착하기만 하면 인슐린이 조절되는 패치가 나왔다.
이 제품은 유럽의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스위스 의료장비 전문업체인 디바이오텍(Debiotech)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생명공학기술과 반도체 생산기술 융합으로 탄생했다. 1회용 인슐린 나노펌프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도록 마치 패치처럼 얇은 펌프를 피부에 부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기술은 지속적인 피하 인슐린 주입법(CSII) 방식으로 저장기에 부착된 프로그램화된 펌프와 연결, 피하 조직에 인슐린을 주입한다. 하루에 지속적으로 방출되는 인슐린은 췌장이 자연적으로 분비하는 인슐린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
기존에도 이를 활용한 인슐린 펌프가 나왔지만, 호출기정도의 크기여서 들고다니거나 주머니에 넣어야만 했다. 이번에 개발된 펌프는 기존 펌프의 1/4 수준이며 피부에 부착할 수 있는 패치 정도의 크기여서 매우 편리하다.
1회용 인슐린 나노펌프는 디바이오텍의 인슐린 방출 전문기술과 ST의 대량 실리콘 기반 미세유체 디바이스 제조 기술력이 결합돼 나왔다. 멤스를 기반으로 해서 크기도 줄었지만, 정확성도 높일 수 있다. 나노 펌프는 자연적 인슐린 분비와 매우 비슷하게 되도록 나노리터 수준까지 인슐린 방출을 조절할 수 있다. 이 디바이스는 과투여를 방지하며, 환자 보호를 위해 과소 방출, 혈관 폐색, 기포 및 기타 잠재적인 펌프 불량을 감지한다. 대량 반도체 처리 기술로 제조된 1회용 디바이스인 멤스 기반 나노펌프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두 회사는 우선 사용화된 샘플을 공급중이며, 1회용 카트리지 형태의 제품은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ST마이크로 관계자는 “전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2억5000만명이며, 인구 증가, 노령화 및 라이프 스타일의 영향으로 향후 10년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함께 인슐린 펌프 치료를 위한 시장도 2004년 8억달러에서 2009년까지 16억달러로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며 “나노펌프는 당뇨병 환자들의 불편함을 도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