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남용)는 차세대 광기기인 블루레이·HD-DVD 겸용 듀얼 포맷 플레이어(제품명 슈퍼블루)를 5월부터 유럽과 한국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슈퍼블루는 지난 2월 북미 지역에 처음 선보인데 이어, 이달부터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 등 유럽 주요 거점과 한국 시장에 본격 확대됨으로써 올 한해 차세대 광기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500여종의 블루레이·HD-DVD 타이틀이 보급된 영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현지의 해롯·존루이스 등 주요 백화점과 전략 유통점에 제품을 우선 입점했다. 현지 판매가는 1499 유로로 책정됐다. 또 지난달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풀HD급 평판 TV를 출시하면서 슈퍼블루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이달초부터 백화점·대리점 등에 풀HD급 평판 TV와 공동 판촉에 나선다. 판매가는 160만원대 후반으로 아직은 높은 편이다. 한편 가장 먼저 출시한 북미 지역에서는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슈퍼블루가 처음 소개된 지난 2월 한달간 현지의 차세대 광기기 시장에서 단일 제품으로 수량 기준 7%, 매출액 기준 1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광기기 시장을 놓고 블루레이와 HD-DVD 양 기술 진영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하반기 블루레이·HD-DVD 겸용 듀얼 포맷 플레이어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향후 국내 업체들의 행보는 기술 표준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