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테크노밸리(ATV)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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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산업 클러스터’로 거듭난다.

 아산테크노밸리(ATV)가 LCD를 주축으로 반도체, 전자, 정보, 통신 등 산업을 아우르는 첨단복합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아산 탕정 LCD 단지의 배후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이곳은 향후 충남 아산 북부권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신흥 거점 도시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미래형 첨단복합도시=아산테크노밸리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둔포리, 운용리, 석곡리 및 염작리 등 일대 90만평에 오는 2010년까지 2단계로 나눠 개발된다. 도시와 인간, 기술과 환경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첨단 복합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산업, 주거, 상업, 문화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된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단지와 차별화된다.

 일과 삶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라이프’를 지원하는 직주근접형 도시 모델로 조성된다. 물론, 기업 환경도 뛰어나다. 단지내 첨단산업의 집적화로 기업간 기술 및 인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산테크노밸리는 개발단계부터 환경친화적인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단지내 공원과 녹도가 조화롭게 연결되는 친환경 도시로 개발된다. 산업 유치 업종을 LCD 등 친환경 첨단산업 분야로 제한한 것도 이때문이다.

 ◇사업추진주체=한화그룹(260억원)과 아산시(80억원), 한국산업은행(60억원)이 공동 출자하는 제3섹터 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 추진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확보하고, 사업주체간 역할 분담 및 조화로운 역할 수행을 통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주체별로는 한화그룹이 개발 사업 및 경영의 주체로 전체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기업 유치 및 단지 조성에 나선다. 아산시는 단지 조성에 필요한 행정 지원 기능과 함께 단지내 인프라 구축 사업을 맡았다. 산업은행은 단지 개발 자금 지원 외에도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 관리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민·관 합작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에 따른 이상적인 지역 개발 모델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산업용지 분양 ‘호조’=사업이 추진된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업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산업용지 분양률이 54%에 달하고 있다. 아산테크노밸리 90만평 가운데 산업용지 가처분 면적은 41만4112평으로, 모두 45개 업체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업종별로는 LCD 관련 기업이 단연코 많다. 전체 입주계약 체결 업체중 73%인 33개 기업이 LCD 관련 업체들이다. 주요 기업별로는 LCD 부품 생산 업체인 MIFPD가 1만7505평의 산업 용지를 계약했으며, 동양강철과 코원메탈도 각각 1만평과 5000평의 용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기업의 계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체의 82%를 차지하는 37개 기업이 모두 수도권 업체들이다.

 이처럼 아산테크노밸리가 업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디스플레이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아산 탕정 테크노콤플렉스가 입지하고 있는데다 수도권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국도, 고속철도,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도권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08년에는 수도권 경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어 교통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아산(충남)=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인터뷰-신현수 아산테크노밸리 사업본부장

 한화가 대덕테크노밸리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산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에서도 핵심 사업 주체로 나섰다. 신현수 아산테크노밸리 사업본부장을 만나 아산테크노밸리의 조성 배경과 사업추진현황, 향후 비전 등을 들어봤다.

 ―아산테크노밸리가 중부권의 새로운 첨단복합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복합도시를 아산에 조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아산의 발전잠재력과 입지적 장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산 탕정의 삼성전자 LCD단지를 필두로 아산지역은 차세대 첨단산업거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사를 중심으로 국내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의 아산신도시가 개발되는 등 아산지역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과 경기도와 맞닿은 아산 최북단에 위치한 둔포지역의 입지적 우수성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LCD관련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를 위한 배후지원단지의 필요성도 아산테크노밸리 조성 결정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 아산테크노밸리가 일반적인 기업도시와는 어떻게 다르고 경쟁력은 무엇인가?

 ▲일반적인 기업도시는 대기업이 대규모 공장 등 자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근로자들의 생활편의를 위한 각종 지원시설을 포함해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자족형 도시이다. 아산테크노밸리 역시 기업도시 개념으로 개발되나 특징적인 면이 있다면 단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가 아니라 LCD를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집적화를 위한 일종의 산업클러스터 개념으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최근 분양 계약을 체결한 기업 가운데 수도권 소재 기업이 꽤 많다. 아산으로 유치할 수 있었던 흡인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전체 계약업체 중 수도권 소재기업의 비중이 82%에 달한다. 수도권기업들이 아산테크노밸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뛰어난 수도권과의 교통접근성, 저렴한 산업용지 분양가, 계획적으로 정비되는 도시 인프라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도 평택시와 맞닿은 지리적 여건상 수도권과 가깝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직주근접형 자족도시로 개발된다는 점도 업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분양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의 분양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산업용지 분양을 시작한지 3개월여만에 전체면적 중 절반 이상이 분양됐다. 이는 굉장히 빠른 속도다. 통상 산업단지는 분양 시작 후 완료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수도권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분양 전망도 밝다고 본다. 현재 인천 남동공단, 시흥 시화공단, 안산 반월공단에 소재한 여러 기업과 분양상담을 진행 중이다.

 ―한화는 대덕테크노밸리에 이어 아산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에서도 실질적인 사업 주체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화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도시개발 조성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도시개발 분야는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분야다. 산업기반형 첨단복합도시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활성화와 국가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항상 지역 특성을 고려한 컨셉이 살아있는 지역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대덕테크노밸리와 아산테크노밸리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도시개발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도시개발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립하고, 지역개발에 있어 민간기업의 성공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산(충남)=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세제지원’ 눈에 띄네

 아산테크노밸리 매력 중의 하나로 입주 업체에 대한 다양한 세제 지원 혜택을 빼놓을 수 없다.

 이 곳에 입주하면 지방세 감면의 일환으로 부지매입 및 공장 건축에 대한 취득세, 등록세가 면제된다. 재산세도 향후 5년간 100%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수도권 이전 중소기업에는 더 많은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지방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 혜택이 부여되고, 이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한 법인세도 감면된다.

 자금 지원 혜택도 돋보인다. 산업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농협중앙회·신한은행·하나은행 등을 협력은행으로 지정, 입주업체 부지 매입비의 최고 80%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또 창업 및 경쟁력 강화 사업자금으로 입주 업체의 공장 건축 및 기계설치비를 지원, 입주기업들의 원활한 기업 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아산테크노밸리 관계자는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향후 400여개의 입주 업체와 2조7000억원의 연간 매출액, 2만7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디스플레이 산업클러스터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충남)=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