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후계자가 된다면? 시가총액 1680억달러(156조2400억원)를 주무르는 명실공히 세계 제일의 투자가로 등극하겠지요.
노익장을 과시하던 워렌버핏(76)도 후계자를 물색중이라고 합니다. 그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인데요. ‘제2의 버핏’이라는 상징성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아이돌’ 방식으로 뽑겠다는 방침을 공공연히 밝혀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미국 폭스TV가 아마추어들의 재능을 평가해 가수 데뷔 기회를 제공하는 리얼리티쇼입니다.
응모자 중 가능성 있는 20명을 추려 개인 투자 기록을 조사하는 등 평가를 거쳐 최종 선발한다는 것이 버핏의 복안입니다. 실질적인 성과를 보겠다는 것이죠. CIO로 선발된 사람에게는 모든 자산을 맡기기 전 우선 100억달러를 운용토록 한답니다.
후계자 선발에서도 ‘흥행’ 요소를 찾아내는 워렌 버핏. 그의 의도대로 응모접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학자, 대학생, 전문투자가 등 벌써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답니다. 또 그 지원서들은 ‘너무 어려운(Too Hard)’이라고 적힌 상자속에 담겨 버핏의 책상위에 올려져있다는 군요.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버핏이 얼마나 현명한 안목으로 후계자를 뽑을 지 지켜볼 일입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