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닥 상장심사 받는 `아구스`

 중견 DVR업체 아구스(대표 조덕상)가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심사를 받는다. PC기반 DVR이 아니라 스탠드 얼론형 DVR 제조사로는 최초의 코스닥 도전이기 때문에 관련업계의 관심도 높다.

아구스는 지난 2001년 창업이래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보급형 스탠드 얼론형 DVR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22억원과 50억. 올들어 MPEG-4보다 1.5배의 압축효율을 향상시킨 하드웨어 H.264코덱 기반의 DVR을 세계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술력도 탄탄하다. 내실있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구스의 코스닥 진입에 걸림돌은 일부 남아있다.

증권가 주변에서 DVR회사를 실제 가치보다 낮게 보는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투자자들이 DVR회사에 ‘안좋은 기억’을 갖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코스닥에 입성했던 DVR업체 상당수가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부진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아이디스처럼 자타가 공인한는 견실한 DVR업체마저도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되는 등 피해를 본 것이 사실이다.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DVR업체로는 아이디스, 윈포넷, 코디콤, 피카소정보통신 등 4개 회사가 있다. 아구스가 오는 23일 코스닥 심사를 통과하면 DVR분야에서 5번째 코스닥 상장사가 되는 셈이다.

주간사인 미래애셋증권의 심정묵 부장은 “DVR업체들은 단지 전통 제조업이란 이유로 장래 성장성, 주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아구스는 성장성이 높은 스탠드 얼론 DVR의 매출비중이 90%에 달해 여타 DVR 상장사와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타 DVR업체들도 아구스가 코스닥 심사를 통과해 국내 DVR업계에 대한 낮은 시장평가를 반전시키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은 “아구스가 코스닥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같은 DVR업계는 물론 여타 보안산업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