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말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가장 먼저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화두로 꺼낸 야후코리아. 당시 야후코리아는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인 ‘야미’를 내놓고 국내 시장에서 추락한 위상을 한번에 회복하겠다는 야심찬 선언을 했다. 1년반이 지난 현재 야후코리아는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세일즈영업팀이 검색광고 전문업체인 오버추어에 통합되는가 하면 성낙양 사장 퇴임에 이은 경영진 교체, 음란 동영상 파문 등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련 아닌 시련(?)의 시기를 보낸 야후코리아는 급기야 1년 반 전에 론칭한 야미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불법 음란동영상 유포에 대한 자성이기도 하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야후코리아는 그렇다면 업계의 최대 화두인 동영상 서비스를 접은 것일까. 대답은 아니다. 오히려 국내 어떤 사업자도 시도하지 않은 불법 음란 동영상의 사전 모니터링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실험중이다.
야후코리아는 야미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중단한 이후 지난 4월 초부터 야후 블로그 플랫폼에서만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멀티미디어로 진화한 개인미디어 공간인 블로그마저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블로그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동영상 콘텐츠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릴 수 있도록 한 동시에 자신만 우선 볼 수 있도록 했다. 블로그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동영상을 일일이 야후코리아 모니터링 요원이 확인한 후 외부 블로그나 게시판 등에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블로그 사용자가 공개를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에 한해서다.
이를 통해 야후코리아는 사후 모니터링이 가져올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인미디어 공간인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리도록 하고 공개 이전에 야후코리아가 직접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야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야미 서비스를 중단하기는 했지만 동영상 서비스를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진행중인 블로그 중심의 동영상 서비스와 함께 전문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유포에 대한 자성과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노력이 공존하는 야후코리아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진행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