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가 3세대 이동통신(WCDMA)의 핵심인 국제 영상통화 자동로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해외지역 확대 경쟁에 나섰다. 두 사업자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상반기 국내에서 사용하던 단말기를 그대로 해외에 들고 나가 사용할 수 있는 나라가 40여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SK텔레콤·KTF·LG텔레콤 이동통신 3사가 국제로밍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 신청한 35개 해외 사업자와의 신규 계약 승인을 모두 받아들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마카오 시티엠(CTM), 바레인 엠티시(MTC)-보다폰 등 11개 WCDMA 사업자와, KTF는 자메이카 모셀, 이집트 에티사라트 등 19개 WCDMA 사업자와 각각 자동로밍 서비스 계약을 추가했다.
장석영 정통부 통신이용제도팀장은 “이번 승인요청을 통해 그동안 선진국 중심이던 이동통신 국제 로밍서비스가 아랍에미리트, 가나 등지로 확대되는 추세를 엿볼 수 있었다”며 “요금 등에서 해외 사업자와의 로밍 조건이 크게 불리하지 않다면 사업자 요청을 계속 승인해줄 방침”이라고 전했다.
3세대 이동통신 국제 자동로밍 시장은 국가마다 서비스 방식과 주파수가 달랐던 2세대 환경과 달리 세계 90%가량의 국가가 WCDMA를 채택, 자동으로 영상·음성 통화가 가능한 지역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WCDMA 전용 단말기들은 2세대 유럽방식(GSM)도 함께 지원할 수 있어 WCDMA 지역에서는 음성에 영상통화까지, GSM 지역에서는 음성통화 자동로밍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정통부가 이번에 사업자들의 신규 계약을 승인함에 따라 올 상반기 영상통화 로밍 지역은 40개국 이상으로, 음성통화 로밍 지역은 100여개 국가로 각각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싱가포르·이탈리아·일본·프랑스 등 16개국에서 WCDMA 자동 로밍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최근 WCDMA 29개국, GSM 100개국으로 지역을 확대했다. 정통부의 승인을 획득한 마카오·바레인 등 11개 국가를 추가하면 올 상반기 영상통화 로밍 지역은 40개국 이상으로 는다.
KTF는 현재 영상통화 28개국, 음성통화 78개국에서 로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10개국 19개 사업자의 추가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올 상반기 영상통화 지역은 38개국 이상으로 확대된다.
두 사업자는 연말까지 WCDMA를 도입한 50여 국가 대부분에서 영상통화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800㎒ 겸용 휴대폰을 내놓고 북미(CDMA)방식의 2세대 음성통화 자동로밍 서비스에 나선 LG텔레콤도 이번에 홍콩 허치슨과 신규 계약, 서비스 지역을 7개 국가로 넓혔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해외 로밍 단말기 5종을 출시하고, 로밍 지역도 호주·미국·캐나다 등 18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은용·김태훈기자@전자신문, eylee·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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