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상기) 분자암연구센터 이영익 박사팀은 B형 간염바이러스 X 단백질이 비정상적인 메틸화 현상을 유도해 간암을 촉진한다는 것을 처음 규명하고, 이를 생쥐 종양 모델과 간암 환자에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 논문은 암 연구분야의 권위지 ‘개스트로엔터놀로지’ 4월 30일자에 게재됐다.
이 연구팀은 B형 간염바이러스 X 단백질이 메틸화 효소들의 발현을 각각 다르게 조절함으로써 암 억제 유전자들을 과메틸화시켜 불활성화시키고, 염색체에 수많은 반복DNA들의 메틸화를 억제시켜 염색체가 불안정화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후생학적으로 일어나는 DNA 메틸화에 대한 분석 기법, 생쥐 종양 모델 및 환자의 간암 조직 등을 이용해 B형 간염바이러스성 간암의 발생 기작을 규명한 것이다.
이 연구성과는 B형 간염바이러스성 간암의 조기 진단 및 X 단백질에 의한 메틸화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자 표적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이영익 박사는 “향후 새로운 분석시스템을 개발해 메틸화 효소 제어를 통한 신규 간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