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가정의 거실을 차지했던 불룩한 브라운관 TV. 그러나 가전제품의 슬림화로 인해 브라운관 TV는 어느 순간 LCD TV나 PDP TV에 자리를 내줬다. 요즘에는 가격대나 기능면에서 PDP TV보다 LCD TV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얇고 가벼운데다, 디지털 주변기기와 완벽한 호환이 가능하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인기가 높다. 특히 디스플레이기기의 대형화 추세와 맞물려 40인치대의 LCD TV 제품 선호가 두드러진다. 옥션에서도 40인치대 제품 판매량이 전체 LCD TV 판매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할 공간이 있는가?=좋은 화질을 위해선 적정 거리가 필요하다. 근거리 시청시 전체 화면의 구성보다는 부분적인 결점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화면 가로 크기의 1.5배에서 3배정도 거리에서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적인 편차가 있어 자신에 맞는 시청거리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기업 제품 아니면 중소기업 제품=대기업 제품은 사후 관리(A/S)와 부가기능의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중소기업 제품에 비해 비싸다. 중소기업은 가격 대비 기능성을 갖췄지만 대기업 수준의 고객지원서비스와 제품의 부가기능을 기대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자신에게 맞는 기능과 가격대를 비교하는 것은 필수다.
◇HD TV 아니면 풀HD TV?=기존의 LCD HDTV의 해상도는 1280X768였다. 최근 2배 이상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1920X1080 해상도의 풀HD TV가 출시됐다. 최근에 블루레이나 PS3와 같은 고해상도 주변기기가 점차 시장에 나오고 있어, 이런 기기들과 함께 고해상도인 풀HDTV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것만은 주의하자=최근에 한 친구가 60인치 LCD TV를 아주 싸게 구매했다고 자랑하길래 가서 봤더니 LCD TV가 아니라 LCD 프로젝션TV였다. 당황스러웠다. LCD 프로젝션은 소형 LCD에 투과시킨 빛을 확대해 스크린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시야각이 낮아 좋은 화면을 감상할 수 없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구매할때 LCD TV와 LCD 프로젝션TV를 혼동해선 안 된다.
◇구입을 위해 기억해야 할 용어=사실 LCD TV를 사기 위해 제품을 찾다보면 숱한 전문용어에 치인다. 용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TV를 고를 수 있다. 먼저 밝기인데 대개 1000cd/m2와 같이 표기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영상은 밝아지는데 이는 밝은 공간(햇빛이 들어오는 거실)에서 TV를 감상할때 위력을 발휘한다. 명암비는 검은색과 하얀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를 나타낸다. 1200:1처럼 비율의 형태로 표시되는데 명암비가 높으면 어두운 부분의 묘사력이 우수해진다. 해상도는 픽셀수로 표시되는데 많을수록 선명하다. 일체형과 분리형이란 단어도 눈에 띄는데 지상파의 HD방송을 즐길 수 있는 셋톱박스가 내장돼 있으면 일체형, 없어서 별도로 구매해야 하면 분리형이다.
정재필 옥션 가전담당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