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법칙’
3세대이동통신(WCDMA)과 DMB 등 차세대 통신장비 업종 주가는 상용화 1년 전을 기점으로 대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지난 99년 이후 코스닥에 상장된 솔리테크·기산텔레콤·C&S마이크로웨이브 등 주요 유무선 통신중계기 업체 8곳의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모두 서비스 상용화 직전 연도의 주가가 폭등했다. 특히 WCDMA 분야는 업체별로 최대 500% 이상 주가가 폭등(연말 종가기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장비업체들이 서비스 상용화 1년을 앞둔 시점에서 설비 등의 투자를 집중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업종의 주가 선행 기간이 1년이라는 의미다.
◇1년 앞을 내다보라=솔리테크, C&S마이크로웨이브 등 7개사는 SK텔레콤과 KTF가 WCDMA 상용서비스를 1년 앞둔 지난 2005년 모두 주가가 100% 이상씩 올랐다. 두 사업자에 모두 중계기를 공급하는 기산텔레콤의 경우 2004년 2450원이던게 9000원으로 267.35% 올랐다. KTF에 RF중계기를 공급한 위다스는 무려 534.88%(430→2730원)나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한화증권 김지산 연구위원은 “2세대 서비스 후발주자인 KTF가 (SK텔레콤에 대한)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WCDMA망 투자 규모를 대폭 상향조정했고 SK텔레콤도 서비스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서 대규모 수요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뒤도 다시 보자=통신 중계기 시장은 2005년을 정점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주요 서비스에 대한 설비투자가 완료됐기 때문. 앞으로 주가도 요동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폭이 둔화돼 올들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005년 10300원까지 올랐던 C&S마이크로웨이브의 주가는 지난해 -29.71%라는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뒤 올들어 2일 현재 26.8%나 더 떨어져 5300원으로 반토막이 됐다. 기산텔레콤 역시 지난해(-18.89%)에 이어 현재도 하락세(-30.41%)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우통신(-32.88%), 삼지전자(-13.3%) 등도 주가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
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차세대 통신서비스 설비투자가 대부분 완료되고 현재는 지상파DMB 전국방송, 와이브로 추가 구축 수요만 일부 남았다”며 “통신장비는 설비 투자에 따라 매출액 차이가 최대 2배 이상 발생하는 등 관련도가 높아 투자 시점도 이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DMB도 통신중계기 주가 움직였다
DMB도 설비투자 시점과 주가 상승 시점이 일치했다. 2005년 위성·지상파DMB 상용화를 앞두고 2004년 솔리테크(-50.99→25.54%), 기산텔레콤(-22.38→50.31%) 등의 주가가 상승 반전한 것. 이밖에 WCDMA와 DMB중계기를 함께 공급한 서화정보통신은 2004년 85.29%, 2005년 363.16%로 큰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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