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와 기업부채의 지나친 감소가 국내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우리나라 가계·기업의 부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가계 및 기업의 부채구조가 경제성장 지연과 경제불안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의 연착륙과 기업투자환경 개선 등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0년 83.7%에 불과했으나 거의 매년 증가,작년에는 142.3%에 달했다. 반면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2000년 221.1%에서 2005년에는 절반 수준인 110.9%로 떨어졌다.
빠르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의 경우, 금리인상 시 부채상환 압박이 가중돼 주택과 같은 실물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부동산가격의 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반면에 기업 부채감소는 투자위축과 성장동력 상실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 부동산 가격의 연착륙을 이뤄내야 하며 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한편 과감하고 폭넓은 규제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