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휴대폰 시장잡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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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초당 50대씩 팔리는 인도 휴대폰 시장 공략의 해법은?’

 세계 최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 휴대폰 시장을 놓고 국내 제조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인도 시장은 10억이 넘는 인구에 이동통신가입률이 15%(1억5000만명)에 머물러 매달 400만∼600만명이 신규 가입자가 생기는 최고의 잠재 시장. 연평균 40%의 성장률로 2010년에는 이통 가입자수가 3억85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의 80%가 50달러 미만의 초저가에 포진해 있는데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물량, 이익 모두 고민=LG전자는 최근 인도 CDMA 사업자인 릴라이언스로부터 연간 300만대의 공급 계약을 따냈다. 출하 가격은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유통상들에 제시한 판매상한가가 50달러인 것을 보면, 공급가는 그 이하로 추정된다. 인도 CDMA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던 LG전자로서는 CDMA에 이어 GSM 단말기 공급을 위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릴라이언스는 CDMA뿐만아니라 GSM 이통사업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인도에서 윤종용 부회장,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이현봉 서남아총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삼성은 2010년까지 현지 매출을 55억달러로 높이겠다는 내부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단연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 제고이다.

 GSM·CDMA, 고가·초저가의 풀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노키아와 현지 CDMA 사업자의 입맛에 맞춘 초저가 제품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는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내야한다. 삼성의 인도시장내 점유율은 GSM·CDMA 모두 7%대 수준이다. 그렇다고 연산 100만대에 머무는 현지 생산라인을 대대적으로 늘리기에는 유통망과 생산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이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교체 수요를 잡아라=인도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의 가장 큰 취약점은 낮은 인지도. 연간 6000만대 이상의 물량이 움직이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하다보니 판매량 기준으로는 국산 제품이 5%도 안되기 때문이다. 이중 절반이 릴라이언스·타타 등 CDMA 사업자가 유통시키는 것이다보니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GSM 오픈 마켓의 유통상들은 부지기수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을 보지도 못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 판매가 57달러짜리 ‘SGH-C140’을 내놓았다. 카메라가 없고 음성 통화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지만 컬러 액정과 세련된 디자인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LG전자 역시 ‘카테고리 킬러’를 목표로 고화소 카메라, MP3 재생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한 제품들을 각 가격대에 내놓아 전략 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KOTRA 뉴델리무역관 박민준과장은“GSM 오픈 마켓에 진입해 인지도를 높이고 유통망을 확보, 성장세를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1억명이 넘는 가입자중 상당수가 컬러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중고가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있는 만큼 시장 확대 전략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