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협력업체, 전열 재정비

 팬택계열 협력업체들이 거래선 다변화에 나섰다. 이들 협력사들은 팬택의 워크아웃 결정이 나기까지 지난 6개월 간 강도높은 구조조정 및 긴축경영을 해왔지만 자금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신규시장 개척에 돌입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움, 엠씨넥스, 덕성엠엔피 등 팬택계열 1차 부품회사들은 금융권이 이번 달에 팬택에 지급하기로 한 신규자금 지원금(1200억원 정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2, 3차 협력업체들을 독려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팬택이 신규자금 중 일정액을 밀린 대금 결제나 부품 구매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공급을 재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또 한편으로는 일본, 중국 등지의 휴대폰 메이커와 수출 협상에 본격 착수하면서 매출처를 다원화 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중이다.

도움(대표 권오준)은 일본 휴대폰 회사인 S사에 대한 케이스 공급을 추진중이다. 공급규모는 수 십 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도움은 이와 함께 사업다각화를 위해 하이온콥 등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로 매출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움 관계자는 “S사에 대한 수출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왔다“며 “해외 수출이 늘면서 올해 말 팬택계열 매출의존도는 종전 70%에서 50%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 업체인 엠씨넥스(대표 민동욱) 역시 중국 휴대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엠씨넥스는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 단말기 및 차량용 블랙박스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엠씨넥스 관계자 역시 “묶여 있던 자금이 조금이나마 풀리고 있어 기대가 높다”며 “팬택계열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어음할인 한도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성엠엔피도 해외 메이저 휴대폰 기업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사출업체인 덕성엠엔피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회사 몸집을 줄이는 고육지책도 동원했다”며 “공장가동률을 정상궤도로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