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컴퓨팅업계에 신입 공채시대가 열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컴퓨팅업체들은 그동안 영업 등의 현장에 곧바로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신입사원 공개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계 컴퓨팅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10여년 이상 되면서 우수 인재 발굴과 한국 시장 토착화를 위해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은 올해 지난 1990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한국썬은 이번 신입사원 공채에서 전체 인력의 15% 가량을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와 분야도 다양하다.
이 회사는 마케팅·기술엔지니어·영업 등 각 부문별로 두자릿수 규모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으로 신입 사원으로 최대 50명 가량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당초 20∼30명을 계획했으나, 서류전형에 우수 인재들이 몰리면서 예상 인원의 2배 가량인 5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부문별 경쟁률은 최대 500:1을 넘어섰다.
정태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는 “단순 신입사원 채용에서 끝나지 않고 글로벌 인재 교육도 병행해 로열티 높은 젊은 인재를 선발할 것”이라며 “우수 인력 확보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신입 공채 사원을 뽑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올해 초 컨설팅분야에 신입사원 20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한국HP가 4년만에 공채 형식으로 신입직원을 뽑은 것이다.
권형준 한국HP 차장은 “중장기적인 컨설팅 사업 강화를 위한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신입 사원을 뽑았다”며 “앞으로도 중장기 사업 분야에선 신입사원을 선발해 기업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대표 표삼수)은 올 11월 2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오라클은 연구개발(R&D)센터 설립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차원에서 신입사원 채용 및 교육 프로그램인 ‘오라클 그래듀에이트 인테이크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면서 국내에서도 신입사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정준경 한국오라클 상무는 “영업면접과 그룹토론 등 총 3차에 걸친 면접전형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며 “신입사원들은 마케팅, 영업, 컨설팅 등 핵심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한국오라클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는 지난해 유재성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시장 토착화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신입사원 선발에 나선데 이어 올해부터 신입사원 공채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외국계 컴퓨팅업계가 과거와 달리 신입사원 공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 경력자 위주의 선발이 중간 관리자만 양성하는 결과로 나타나면서 조직 관리 차원에서 신입사원을 적극적으로 뽑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