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계에도 직원을 한가족 처럼 여기는 이른바 ‘가족경영’이 한창이다.
직원을 위한 단체상해보험 가입은 물론 외국인근로자들에게는 기숙사 대신 편히 쉴 수 있는 원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70∼80년 산업고도화 시기 열악했던 생산공장은 찾아볼 수 없고, 생산라인에는 공기정화식물이 등장하는 등 친환경 작업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갑을플라스틱 부천 휴대폰 케이스 공장에는 성인 키에 맞먹는 키의 식물이 위치해 있다. 갑을플라스틱이 두달 전 배치한 초대형 공기정화식물이다.
갑을플라스틱 황보섭 부장은 “식물의 상태를 보면, 공장근무 환경을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며 “라인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의 한 단면”이라고 소개했다.
모토로라에 레이저 키패드를 공급한 삼영테크놀로지의 경우, 오는 11월 경기도 죽전에 마련될 신사옥에 첨단 헬스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체력단련실은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 직원들까지 전 직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현재 공사가 한 창 진행중인 새로운 본사 건물에는 사무실은 물론 휴대폰 키패드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LG전자 케이스 협력업체인 우성엠엔피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사내 기숙사 대신 원룸을 임대, 제공하고 있다. 작업장에서 땀흘린 30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보다 편안한 휴식과 자율성을 주기 위해서다. 공장환경 개선작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성엠엔피는 LG전자의 지원을 받아 공장환경 개선 캠페인인 ‘5S3정’운동을 펼치고 있다. 5S는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를, 3정은 정위치, 정량, 정용기를 말한다.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회사도 출현하고 있다.
삼성전자 키패드 공급업체인 DK유아이엘은 지난해 말 600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단체상해 보험을 가입했다. 또한 경기도 파주 인근에 위치한 병원과 계약을 맺어 직원들이 병원비의 10%를 인하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토로라에 윈도우 렌즈를 공급하는 모젬은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모든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해 놓고 있다.
도움 역시 사내 카페테리아를 조성, 최적의 근무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에이스안테나는 오랜 시간 선 자세로 근무하는 생산직 직원을 위해 허리통증을 예방하는 피로방지 매트를 설치해 놓고 있다.
또한 공장내 PDP TV로 된 전자게시판을 설치, 회사 정보에서 소외되기 쉬운 생산직 직원들에게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 사항과 이슈 등을 공유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