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한 지리정보시스템(GIS) 관련 유사 학회가 무려 5곳에 달할 정도로 과다하게 활동, 학계와 업계를 중심으로 ‘학회 통합론’이 대두되고 있다.
7일 학계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리정보학회·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한국GIS학회·한국지형공간정보학회·지적정보학회 등의 학회들이 매년 정기총회·워크숍·학술 대회 등을 개최, GIS 관련 학술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동일한 인물들이 2 곳의 학회 측 집행부 혹은 회원에 복수 가입하는 등 학회가 GIS 관련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7년 말께 설립된 한국지리정보학회와 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만 학회 논문지를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재, GIS 학술 연구 업적을 인정받을 뿐 나머지 학회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후보 등재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계와 업계는 전산학, 토목공학, 지리정보학 등의 특정 학과를 중심으로 학회들이 활동하지 말고 5곳의 학회가 서로 통폐합, GIS 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GIS가 종합학문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다. 즉 지리학·지질학·수학·토목공학·전산학·통계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모두 넘나들고 있다.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김계현 교수는 “GIS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전문가들을 필요로 한다”며 “학회가 좁은 시각을 갖고 ‘텃밭 지키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학회를 통폐합, GIS 기술을 질적·양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회가 다수 활동하다 보니 중소 GIS 기업들은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기업들은 GIS 관련 학회들이 개최하는 워크숍 혹은 학술 대회를 후원하기 위해 참가비를 내고 전시 인력도 투입하는 등의 2중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 GIS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맞게 학회가 각자의 이익을 쫓지 말고 무조건 통합해야한다”며 “매년 2번 이상 개최는 각 학회 행사를 후원하는 것이 기업 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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