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융업체의 대출금리가 금융감독당국의 상한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살인적’인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5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인데요. 평균 이용금리가 연 197%(월 16%)로 200%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대부업법상의 상한금리(연 66%)를 크게 초과한 것입니다. 특히 사금융업에 등록한 업체의 금리가 2005년 167%에서 지난해 181%로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용자가 늘기 때문으로 파악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사금융 이용자의 상당수가 20∼30대(76%, 이하 전체대비 비중) 회사원(52%)으로 이들의 상당수(43%)가 제도권 금융회사에 대출가능 여부를 상담조차 하지 않았으며 또한 가족과 상의하지 않은 비율도 89%로 매우 높았습니다. 이용 목적으로는 교육비·병원비 등 급전마련이 대부분(65%)이었고요. 정리하면 이용자의 상당수는 젊은 가장으로 급히 돈이 필요해 가족 몰래 사금융업체를 노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금융을 한번 쓰면 이용경력이 남기 때문에 제도금융권을 이용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은행의 대출금리 10% 안팎, 사금융권의 대출금리 192%. 이유야 있겠지만 사금융권 이용, 분명 신중을 기해야 할 듯합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