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원장 임형규)은 혈액 몇 방울만으로 콜레스테롤 측정부터 간염 검사는 물론이고 유전병 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검사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혈액 검사기를 상용화해 오는 2008년부터 바이오(BT) 사업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혈액검사기는 생화학 검사 정도에 이용해왔으며 혈액 분석과 DNA 추출까지 가능하도록 한 것은 삼성종합기술원이 처음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 혈액검사기 개발과 관련해 32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바이오기기 분야의 권위지인 ‘랩온어칩’ 5월호에 두 편의 논문을 동시에 게재했다.
고한승 삼성종합기술원 상무는 “이번 기술 개발은 삼성종합기술원이 지난 몇년 동안 축적해 온 바이오 분야의 기술 역량을 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랩온어디스크(Lab-on-a-Disc)’로 불리는 이 검사기는 혈액 진단에 필요한 실험실의 각종 장비를 CD 모양의 디스크 장치와 검사기에 집적시킨 것으로, 원심력을 이용해 혈액과 시약 등의 유체를 제어할 수 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간·콜레스테롤·신장·심장 등의 생화학 검사를 할 수 있고 면역 혈청검사에서는 B형 간염, C형 간염, 류머티스, 암 종양을 진단할 수 있다. 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으로 인한 각종 유전병을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
또 대형 병원에서 피 검사를 하려면 하루 이상 걸리지만 이 장비를 이용하면 생화학 검사의 경우 12분, 면역혈청 검사 30분, 유전자 검사는 20분이면 끝난다. 검사에 필요한 피는 혈액 검사를 하기 위해 손가락 끝을 찔러 나오는 몇 방울의 피(100㎕)만 있으면 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종기원과 제품 상용화를 위한 공동 설계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하반기 병원 등과 일부 가정을 대상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