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외주 제작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유명 영화 감독이 드라마 연출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가문의 위기’와 ‘가문의 부활’을 연출한 정용기(37) 감독이 그 주인공.
옐로우엔터테인먼트(대표 오민호)는 이달 크랭크 인 예정인 김원희 주연의 16부작 드라마 ‘과거를 묻지 마세요’를 정용기 감독과 MBC 드라마 ‘조선 과학수사대 별순검’의 김흥동 감독이 공동 연출한다고 8일 밝혔다. 정 감독은 골든페이지라는 시나리오 작가 그룹을 구성해 이 드라마의 전체 대본 집필 작업 중이며 16부작 중 2편을 연출할 계획이다.
그간 드라마 연출을 하던 감독이 영화 쪽으로 진출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영화 감독이 드라마 연출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향후 드라마 제작 환경이 개선되고, 사전 제작이 늘면서 점차 영화 감독의 드라마 진출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HD TV의 도입으로 드라마의 영상을 영화 수준으로 높일 수 있게 된데다 드라마의 제작 규모가 커지고 투자가 안정적으로 몰리면서 드라마 연출에 매력을 느끼는 영화 감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옐로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BS에서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연애시대’의 연출로 ‘고스트 맘마’ ‘찜’에서 메가폰을 잡은 한지승 감독을 영입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 시장 확대와 함께 영화 감독들이 드라마 연출에 나서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영화 감독들은 새로운 시도들도 많이 해 앞으로 사전 제작하는 대작이나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둔 작품의 경우 영화 감독 영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드라마가 영화에 비해서 호흡이 길고,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은 영화 감독 출신이 드라마 연출에 적응하는데 장애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