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계열이 본사 이전, 조직 정비 등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국내외에 3세대(G) 휴대폰 출하를 시작,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팬택계열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3G 이동통신시장을 겨냥해 최근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뺀 영상통화폰 ‘P-U5000’을 KTF에 공급했다. KTF는 일단 공급 받은 초기 물량을 판매한 뒤 시장반응에 따라 추가 발주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위피없는 단말기 ‘KH1200’을 KTF를 통해 한달만에 10만여대 공급한 전례를 볼 때 추가 발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팬택은 또 지난 3월 프랑스 M6모바일에 공급한 3G폰 ‘U4000’을 공급한데 이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UMTS폰 ‘C600’을 북미 및 중남미 사업자에 공급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팬택은 그동안 유동성 위기로 인해 제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으나 워크아웃이 결정되면서 부품 공급이 재개되는 등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이달 신사옥 이전과 함께 조직을 재정비하고 박병엽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내부 결속력도 높아져 회생을 위한 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팬택계열은 이번 3G폰 공급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국내 3G시장에 대응하는 한편,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이용한 9.9㎜ 슬림슬라이드폰 등 신개념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7%까지 추락한 점유율을 예년 수준인 20%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북미·중남미·일본·중국 등 주요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조직 정비 및 내부 역량 강화 작업을 2분기까지 마무리하고 3분기부터는 수익성 위주로 다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며 “4월을 바닥으로 상반기 중 다시 10%대의 점유율을 회복하고 하반기부터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택앤큐리텔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30대 1의 자본감소(감자) 안건을 의결, 자본금을 27억원으로 줄였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