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하면 우리는 집진드기나 먼지, 꽃가루 등을 먼저 떠올린다. 유발인자라고 추측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런 것들을 피하는 것이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 대책일 수가 있을까?
알레르기 질환은 일반적으로 ‘내외적인 요인에 내 몸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해 발생하는 병적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우리는 알레르기의 원인에 크게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하나는 외적인 유발 요인에, 다른 하나는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나의 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더욱 핵심적인 원인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따라서 알레르기 치료의 가능성과 치료법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다른 예를 잠시 들어보자. 어느 날부터 성격 좋던 친구가 점점 짜증을 내고 별일 아닌 것에 버럭 화를 내는 때가 많아졌다. 알고 보니 집안의 불화와 경제적인 문제가 오래돼 그리됐다. 시간이 흘러 그 친구는 그런 성격이 굳어져 변덕이 심하고 매우 예민해 주변 사람이 말걸기를 꺼리는 사람이 돼버렸다. 처음 그 친구를 보는 사람들은 원래 성격이 그런 줄 알고 있다.
대부분의 일상적인 알레르기 질환의 시작과 경과가 위의 이야기가 같다. 시작은 마음과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됐다. 증상은 일상적인 자극에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 당황스러울 정도의 반응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위에서는 타인의 말이나 행동이 자극이고, 알레르기 질환에서는 주변의 공기나 먼지, 음식 등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원래 그런 사람인 것으로, 원래 그런 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말을 걸면 화를 낼지 모른다고 평생 말을 안 걸고 지내는 것이 맞을까. 일부러 자극적인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친구의 마음과 인생역정을 돌이키게 해 다시금 평안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알레르기 치료는 당장의 유발인자를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다시 정상의 안정된 상태로 회복시키 것, 그것이 치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