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이 가전 및 전자제품 유통 시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내며 카테고리 킬러인 가전전문점을 추격 중이다. 특히 이마트,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롯데마트 등 할인점 ‘빅3’는 올해 신규점포 확장에 따라 가전·전자제품 분야 매출의 급성장을 예상하는 등 시장 장악력을 높일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할인점들은 올해 가전·전자제품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20%가량 증가해 3사의 유통 물량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유있는 강세=이마트는 지난해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해 점포수가 100개를 넘어섰으며 올해도 신규로 10개 개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10개 점포를 신규로 오픈할 계획이다.
할인점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점포내 가전·전자제품 매장면적이 대략 100평 미만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240평 전후가 평균치다. 300평 이상을 차지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엔 제조사로부터 하이마트 등 가전전문점과 같은 모델을 공급받는 비율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간 내점고객수가 2억명(중복포함)에 달하며 지금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객 집객력이 가전 매출에서도 힘이 되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일리지나 상품권 사용 등 고객 편의성이 높은데다 접근성과 토탈쇼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카테고리 킬러와 경쟁=국내 유통 시장은 할인점이 대부분의 품목을 장악하는 가운데 유독 가전·전자제품 분야만 카테고리 킬러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선전이 이어졌다. 특히 하이마트는 전국 240여 점포를 구축하고 가전에 대한 전문성과 폭넓은 제품군을 강점으로 할인점보다 시장 장악력에서 앞서왔다.
할인점 3사의 올해 가전·전자제품 매출 추정치는 2조2500억∼2조3500억원 정도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지난해 각각 2조1500억원과 5600억원으로, 아직 3조대 돌파를 실현하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카테고리킬러가 할인점보다 강해지는게 유통의 흐름이란 시각을 제시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오히려 할인점이 카테고리킬러 시장까지 잠식할 개연성도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속유통점이 오프라인 가전 유통을 이끄는 국내의 독특한 특성도 한 몫한다”며 “올해 하이마트의 선전 여부에 따라 카테고리킬러와 할인점간 향후 시장 구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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