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한국 비디오게임시장 주도권을 놓고 외부 유력 업체와의 유통 및 마케팅 협력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MS가 CJ조이큐브와 ‘X박스360’와의 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한데 이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도 넷시큐어테크, 엔터원 등 상장사들과 새로 협력관계를 갖고 자사 ‘플레이스테이션’의 시장기반 넓히기에 나섰다.
한국MS측은 SCEK보다 1년 이상 앞선 차세대게임기의 국내 시판으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데다 CJ그룹 계열사와의 연합전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X박스360’을 앞세운 차세대 게임기시장에선 일단 기선을 잡은 상황이다.
여기에 뒤질세라 SCEK는 차세대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의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8일자로 상장 IT업체인 넷시큐어테크와 국내 총판 계약을 했다. 또 비디오·DVD 대여점을 통한 ‘PS2’,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시범 대여 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역시 상장사인 엔터원을 이날 협력사로 끌어 들였다.
이처럼 글로벌 게임기사업자들이 국내 업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은 고객 접점 넓히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기존 한국법인의 독자적인 마케팅 및 인지도 노출로는 급속도로 커가는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공세로 풀이된다. 특히 CJ조이큐브의 X박스360 유통이나 엔터원이 진행하는 PS2,PSP 대여사업은 홈 엔터테인먼트 체인 스토어를 통한 대중적 유통 채널 확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1년 가량 CJ조이큐브와 공동행보를 취해 온 한국MS 관계자는 “X박스360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CJ조이큐브와의 협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X박스360 국내 판매량 수치는 극비에 붙여져 있지만, 업계에선 약 10만대 가량이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MS는 내달초 ‘애뉴얼 리뷰’의 형식을 빌려, 지난해 2월 국내 출시이후 1년여간의 판매실적과 협력업체 공동 마케팅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 소니 ‘PS3’의 국내 출시일이 6월18일로 잡혔다는 이야기가 터져나오면서 전체 비디오게임시장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SCEK가 더 이상 국내 출시를 늦출 수 없다는 취지로 일본 본사를 설득했고, 국내 총판 계약을 공개하는 등 내달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