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개의 기능만 잘 이용한다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도 DSLR 카메라 못지 않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아웃포커스와 팬포커스 효과로 자신의 사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보는 건 어떨까?
1000만 화소를 구현한 하이엔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다양한 촬영모드(M, P, A, S)와 손떨림 방지기능, 동영상 촬영기능 등 DSLR엔 없는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표현 능력이 부쩍 향상됐다. M모드(조리개나 셔터속도를 사용자가 조절), P모드(최적의 촬영조건을 카메라 스스로 조절), A모드(조리개 우선 자동노출), S모드(셔터속도 우선 자동노출), 동영상 모드(동영상 촬영) 등을 잘 활용하면 DSLR 못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조리개는 일반적으로 1.4/2/2.8/4… 등의 숫자로 F와 함께 표기되며 렌즈를 투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또한, 초점을 맞춘 부분(임계 초점면)을 중심으로 앞뒤 얼마만큼의 거리가 선명하게 촬영되는 지(피사계심도, Depth of Field)를 결정한다. DSLR 카메라에서는 프리뷰 버튼으로 촬영 전 피사계심도 확인이 가능하며, 콤팩트 디카에서는 촬영 후 LCD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팬포커스(Pan focus)=근경과 원경 모두 선명하게 나타나며 피사계심도가 깊다고 표현한다. △조리개를 조일수록(높은 숫자 쪽) △피사체가 먼 거리에 있을수록 △렌즈의 초점거리가 짧을수록(광각렌즈) 피사계심도가 깊어진다. 앞뒤 여러 명의 초점이 맞아야 하는 단체사진 촬영과 근경과 원경을 선명하게 묘사하는 풍경사진에 주로 사용된다.
◇아웃포커스(Out focus)=초점이 맞은 부분만 선명하게 나타나며 앞뒤의 다른 부분은 흐리게 표현되는 것으로 피사계심도가 얕다고 표현한다. △조리개를 열수록(낮은 숫자 쪽) △피사체가 가까이 있을수록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수록(망원렌즈) 피사계심도는 얕아진다. 배경을 단순화해 주제를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어 인물 촬영에 주로 사용된다.
◇기타 팁=촬영기능에 제약이 있는 보급형 콤팩트 디카에서도 (산)과 (인물) 모양의 장면모드를 이용해 팬 포커스와 아웃 포커스가 가능하다. (산) 모드에서는 조리개가 조여지고, (인물) 모드에서는 조리개가 열리게 된다. 주제를 얼마나 부각시킬 것인지, 배경을 어느 정도 선명하게 촬영할 것인가에 따라 느낌이 다른 사진이 되므로 촬영 목적에 맞게 조리개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이 된다.
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