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좋아요] 정보통신부 탁구동호회

 지난달 28일 열린 중앙행정기관 탁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통부 탁구동호회원들이 우승기와 트로피를 앞에 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중앙행정기관 탁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통부 탁구동호회원들이 우승기와 트로피를 앞에 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승컵을 서울로, 누가? 정통부가’

 지난달 28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열린 제25회 중앙행정기관 탁구대회에 참가한 정보통신부 탁구동호회의 슬로건이다. 지난 2002년 지금의 노준형 장관이 동호회장으로 있을 때를 마지막으로 4년간 우승경험이 없어 이번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표현이다. 더구나 지난 2004년부터 우승을 관세청과 특허청이 나눠 가지면서 우승팀이 대회를 주최하는 관례에 따라 매년 대전에 내려갔다. 그래서 이번엔 서울로 우승컵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탁구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서병조 정보보호기획단장을 필두로 똘똘 뭉쳐 경기에 나선 결과 정통부는 5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총 24개 팀이 참여해 복식 5경기로 승부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정통부는 신흥 강호로 떠오른 특허청과 관세청을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3:2로 연파하고 통산 5회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에서 정통부는 주정균 전파연구소 관리과장이 남자부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겹경사를 누렸다.

 서병조 단장은 “간만의 우승도 기쁘지만 탁구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직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정통부 탁구동호회는 지난 1989년 체신부 탁구동호회로 처음 출발했다. 현재 동호회에는 4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통부내 많은 동호회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동호회 중 하나다. 동호회 회원들은 정통부가 자체적으로 정한 ‘가정의 날’인 매주 수요일마다 일과를 마치면 탁구장으로 모인다. 탁구선수 뺨치는 실력으로 유명한 노 장관부터 국장, 팀장, 사무관, 기능직공무원까지 다함께 모여 땀을 흘린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환욱씨는 “업무에서 벗어나서 탁구에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모두 풀린다”며 “건강을 위해서도 정말 좋다”고 자랑한다.

 역사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중앙행정기관 동호인 탁구대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96년 대회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우승 5회, 준우승 2회, 3위 3회 등 거의 매대회 입상했을 정도다.

 서병조 단장은 “직장 가운데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 모임을 통해 직급과 하는 일의 구분없이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동호회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며 “공동의 목표를 두고 함께 가고, 단결도 하면서 직위 등에 관계없이 친구로 만난다”고 동호회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동호회가 아니면 어디서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